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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2월 13일(金)
역동적이고 뜨거운 아프리카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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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리처드 J 리드 지음, 이석호 옮김 /삼천리

최근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영면했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흑백인종차별정책)에 맞서 투쟁하다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했다. 1994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350여 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켜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이 됐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극적인 아프리카의 역사다. 그 밖에 또 무엇이 있을까. 광활한 사하라, 탐험, 노예무역, 식민지, 폭동, 기근…. 뇌리를 스치는 단어들은 신비롭거나 어둡다. 아프리카 이미지의 대부분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사실의 형성’에 외부의 시선과 개입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런던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아프리카의 과거를 좀 더 체계적으로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며 서구의 시각으로 ‘발명’된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19세기가 생산한 아프리카에 대한 사유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것은 아프리카 대륙은 ‘발견’되기 위해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었다. (중략) 그래서 아프리카인들은 매우 후진적이고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인물들일 뿐이며, 주변 환경을 고려할 줄 모르는 무식하고 둔감한 거주자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냈다.”(254쪽)

따라서 그간 아프리카 역사서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람의 입장에서 정당성을 구현하는 일에 소홀했던 게 사실. 하지만 이 책은 오늘날 위기의 아프리카를 바로잡을 유일한 주체가 아프리카인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른바 ‘선진국’사람들이 18∼19세기 자신들의 선조가 하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식 발전 모델을 탐색하는 작업은 과거를 밝히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아프리카 사회가 유럽의 상업 시스템에 노출되면 ‘자연스레’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다소 주춤거렸다. 아프리카를 근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강제적으로라도 외부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질적 진보를 수용하기에 수월한 구조로 내부의 정치구조를 변경해야만 한다는 것을 뜻했다.”(340쪽)

책은 역사를 주체적으로 이끌었던 역동적이고 뜨거운 아프리카 사람들의 항쟁도 찬찬히 살핀다. 만델라가 몸담았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범아프리카회의(PAC)로 상징되는 정치활동, 20세기 중반 이후 독립과 탈식민화 정책을 주도해 나간 나라별 민족주의 조직들,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제국주의 운동, 모로코 지배에 맞선 사라위 사람들의 투쟁 등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격려한다.

“우리는 아프리카인들이 앞으로도 혁신과 발전을 꾸준히 선도해 나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과제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563쪽)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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