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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12월 13일(金)
‘한국 최초 도시형 대안학교’ 성공과 실패, 반성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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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도전하고 함께 가다/이수광 외 지음 / 디자인커서

“우리는 어두운 길에, 우리가 달 수 있는 만큼의 호롱불을 걸었다.”

한국 사회 최초의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중고등학교(이하 이우학교) 졸업생의 글이다. 자기 내면의 소중한 가치를 끄집어내기 위해 이우학교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곳이 이우학교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이의 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치열하게 토론한 뒤 학교의 정체성과 제반 문제 등에 대해 교장선생님과 밀도 있는 논의를 하기도 했다.

책은 이우학교 10년의 솔직하고 생생한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좌충우돌하며 실험과 성취, 실패와 도전, 반성과 감동 속에 학교를 함께 일궈왔다.

개교 이듬해인 2004년 3월부터 이우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백두대간 산행을 나섰고, 꼬박 1년8개월 만인 2006년 11월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다. 2006년 다시 2기가 백두대간 종주를 이어갔고, 그런 식으로 매년 새로운 기수가 두 해 동안 40여 회 전후의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 산에 평화의 바람길을 틔우고, 길은 두 발로 굳건히 땅을 딛고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백두대간 종주 도중 이우중학교 2학년생이 “공부는 하는 척할 수 있지만 산은 타는 척할 수 없잖아요?”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책은 한국 중등학교에서는 유례가 없는 교육연구소의 설립과 운영과정도 기술하고 있다. 이우학교의 질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든 ‘함께여는교육연구소’는 학교 혁신의 이론적·정책적 방향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소는 저소득층 위기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성남청소년지원네트워크 사업과 강원도 폐광학교를 지원하는 사업 등을 통해 교육과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민(民)교육과 공(公)교육의 접목, 새로운 학교 문법의 체계화, 학교와 지역은 서로 돕는다는 도시공동체의 가능성 등을 제시하고 있는 이우학교 모델은 교육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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