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性매매 대가 2배…주부 등 10만명 추산

  • 문화일보
  • 입력 2013-12-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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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직원은 물론 가정주부, 레이싱 모델 등에 이어 연예인들까지 성매매에 동원되는 등 최대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여성들이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을 하면서 고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는 성매매 브로커들의 유혹에 빠져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섰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지방경찰청은 전직 연예인과 레이싱 모델, 주부가 포함된 국내 여성들에게 일본 등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5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47명과 사채업자 등 6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홍콩과 미국 LA, 뉴욕 등에서 현지인이나 교민을 상대로 유흥업소 구인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한국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뒤 여성들로부터 숙식비와 알선비 명목으로 총 5억4000여만 원을 뜯어낸 업주 등 25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한국인 여성은 418명에 이르고 해외 성매매를 알선하다 적발된 브로커 역시 344명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선 한국인 여성이 일본 5만여 명, 호주 2500여 명, 괌 250여 명 등 전 세계 10만여 명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국내 불경기와 성매매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 탓에 해외로 나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늘면서 성매매 수출 대국이라는 오명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호주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의 입국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비자 심사가 강화됐고 일본은 해외 성매매의 주무대로 일찍이 자리 잡았다.

지난 2008년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시행으로 비자 없이 미국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미국에서도 한국 여성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으며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예외 없이 성매매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싼 화대를 받고 해외여행까지 하면서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들이 많지만 현지 브로커들에게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뜯기는 것은 물론 감금, 폭행까지 당하며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 탓에 현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말도 잘 통하지 않고 현지 사법기관의 보호를 받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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