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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3년 12월 19일(木)
2013 日열도 들끓게 한 ‘4대 유행어’
이마데쇼 - 오모테나시 - 제제제 - 바이가에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되살아나는 경기에 닫았던 지갑을 다시 열고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유치로 새로운 희망을 보았던 한 해, 동일본대지진 발생 1000일을 맞아 피해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그 동안 억눌렀던 분노를 조금씩 표출하기 시작했다.’

한 해의 세태를 보여주는 단어를 선정하는 ‘2013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수상 단어로 살펴 본 일본의 2013년 모습이다. 1984년부터 신조어·유행어 대상을 선정, 발표하고 있는 출판사 자유국민사는 지난 2일 2013년의 단어로 ‘이마데쇼(今でしょ·지금이죠)’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극진한 대접을 뜻하는 일본어)’ ‘제제제(じぇじぇじぇ·놀라움을 표현할 때 쓰는 이와테(巖手)현 방언)’ ‘바이가에시(倍返し·배로 갚음)’ 4개를 공동대상으로 선정했다.

4개의 단어가 공동대상을 수상한 것은 시상을 시작한 이래 처음일 정도로 올 한 해 일본에는 화제가 많았다. 첫 번째 대상작 ‘지금이죠!’는 입시 학원 도신에이세이(東進衛星)의 스타 국어 강사 하야시 오사무(林修)가 동영상 수업 도중 “언제 할까? 지금이죠!”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던 것에서 시작돼 올해 초 토요타 자동차의 방송 광고에서 “언제 살까? 지금이죠!”라는 광고 카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경제 회생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광고였다는 평가다.

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과 환대를 뜻하는 말 ‘오모테나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왔다. 연사로 나선 프랑스계 일본인 아나운서 다키가와 크리스텔(瀧川クリステル)이 프랑스어로 연설을 하면서 사용한 유일한 일본어로 일본의 강점을 매력적으로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단어였다.

‘제제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도호쿠(東北) 지방 이와테현을 배경으로 한 NHK 아침드라마 ‘아마짱’에서 주인공이 놀랄 때마다 외치는 사투리다. 도쿄 출신의 여고생이 어머니의 고향인 이와테현으로 들어가서 해녀가 되었다가 아이돌 스타로 부상한다는 내용의 이 드라마는 지진 피해 이후 관광객이 뚝 끊겼던 이와테현을 일약 최고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TBS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半澤直樹)’가 낳은 유행어 ‘바이가에시’는 상명하복식 조직문화와 싸우는 은행원 주인공 한자와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대사 “당하면 되갚아준다. 바이가에시다”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정 조절을 미덕으로 여겼던 일본인들이 장기간의 경기 침체, 대지진 피해를 겪으면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행어 ‘톱 텐’으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 출범 후 본격화한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알 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안보 정보 보호 법안 ‘특정비밀보호법’, 중국발 스모그 우려가 커지면서 알려진 ‘PM2.5(초미세먼지)’, 법정 근로시간을 위반하는 등 직원을 착취하는 기업을 뜻하는 ‘블랙기업’, 반한(反韓)시위 현장에서 이뤄지는 폭력적 증오 연설 ‘헤이트스피치’, 헬로키티·호빵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홍보용 공식 캐릭터 ‘당지(當地)캐릭터’가 꼽혔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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