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이후>北화학테러 대비 ‘탐지·경보’ 장치 개발 착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에 의한 도발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화학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화학물질 탐지 및 식별이 가능한 ‘화학탐지경보장비’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23일 방위사업청은 군에서 운용 중인 이원화된 경보·탐지장비의 제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화학작용제 탐지·식별·경보기능을 통합하고 성능이 향상된 화학탐지경보장비에 대한 개발에 들어갔으며, 오는 2017년까지 4년간 연구·개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서 개발을 목표로 하는 탐지경보장비는 화학작용제 등 12종과 독성산업화학물질 6종을 탐지·식별할 수 있고, 위험 정도를 경보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방사청은 2017년까지 화학탐지경보장비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부터 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화학탐지경보장비가 개발되면 기존의 노후화된 화학자동경보기(KM8K2)와 화학작용제탐지기(KCAM-2)를 대체해 중대급 전 장병들의 생존성이 향상될 뿐 아니라 평시 산업체 독성산업물질 누출시 신속한 탐지가 가능해진다.

정덕재(대령) 방위사업청 편제장비화생방사업팀장은 “화학탐지경보장비가 개발돼 군에 전력화되면 북한의 화학무기나 독성산업물질로부터 군 장병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만큼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발간하는 ‘동북아 안보 정세분석’에 따르면 북한 화학작용제의 종류는 15종에 달하는 등 북한은 비대칭 전력으로 화학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총 2500∼5000t의 화학무기는 야포에 최대 125만 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8곳에 화학전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