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산업체, KF-16 134대 성능개량 착수

영국의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한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국내조립 F-16) 전투기 134대의 성능개량을 위한 작업의 진행에 들어갔다. 총 11억 달러가 투입되는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작업은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장을 중심으로 모두 5개 시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BAE시스템스는 KF-16 전투기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린 모셀리 BAE시스템스 회장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포트워스 공장을 비롯한 다른 관련 시설에 3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KF-16 전투기 성능개량은 포트워스 공장에서 주로 진행되고, 플로리다와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시설의 인력들도 함께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AE시스템스는 먼저 1단계로 KF-16 전투기의 컴퓨터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센서, 조종사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등이 이뤄진다. 이후 2단계에서는 전투기의 방어력을 향상시키고 미국 공군과 상호 호환능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11월 25일 KF-16 업그레이드 작업 승인을 의회에 통보했다. 1단계와 2단계 성능개량 작업에는 각각 2억 달러와 9억 달러가 들어간다.

모셀리 회장은 “성능이 개량된 KF-16 전투기는 차세대 전투기로 거론되는 F-35 전투기 등의 인도 전까지 한국 공군 전력에서 유용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개량은 전력 공백이 없도록 순차적으로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위산업청은 지난해 7월 KF-16 전투기 성능개량 담당업체로 원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대신에 BAE시스템스를 선정했다. 이날 모셀리 회장은 “KF-16 전투기 성능개량은 BAE시스템스에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3000여 대의 F-16 전투기 성능개량 시장이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