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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低 직격탄 게재 일자 : 2014년 01월 03일(金)
“日 풀HDTV 값 동남아서 한국산 반값”
수출기업들 비상… 日기업, 무차별 인하공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원화가치는 오르고 일본 엔화가치는 떨어지는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급기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32인치 풀 고화질(HD) TV 가격이 한국 제품의 절반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무차별적으로 수출상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진출 기업을 상대로 엔저 영향을 파악한 결과, 세계 곳곳에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5%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의 경우 전자·철강·기계류 등에서 엔저 피해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파악한 결과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전자제품들은 대부분 20%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32인치 풀 HD TV의 경우 우리나라 A사가 800달러, B사가 650달러까지 할인했지만 일본 샤프사는 400달러까지 가격을 낮췄다.

소니는 중저가 휴대전화 모델을 통신사 약정을 통해 공짜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철강 역시 일본 제품 가격이 10∼25% 싸다 보니 지난해 1∼8월 베트남의 철강 수입(금액기준)은 일본산이 12.3% 증가한 반면, 한국산은 19.1% 감소했다.

독일에 진출한 기계산업 관계자는 코트라 조사에서 “지난해 4월 말 이후 일본산 공작기계 가격이 15% 하락하는 등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올해 신규 거래처 발굴, 기존 계약 갱신 등에 있어 최대 변수는 ‘엔저’”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로 얻은 이익을 가격이나 마케팅에 투입하는 공세를 올해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수출시장에서 일본의 최대 경쟁상대인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엔저 영향으로 일본 수출 기업 채산성은 개선되는 반면, 한국 수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올해 가격 인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한국 기업 피해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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