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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14년 01월 22일(水)
‘아이디어 + IT’ 융합 관광벤처가 뜬다
■ 문체부·관광公, 4년째 ‘창조관광사업’ 170건 발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아띠인력거’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들. ‘관광벤처’로 꼽히는 아띠인력거는 서울 북촌 및 도시의 골목길을 중심으로 3개 코스를 따라 자전거 인력거를 운행하고 있다.
▲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에서 열린 ‘창조관광사업 벤처포럼’의 패널들이 참가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한국 전통문화 체험과 숙소를 결합한 서울 홍대앞의 게스트하우스, 서울 삼청동의 골목을 누비는 자전거 인력거, 직접 찍은 사진으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기념엽서, 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한 관광통역안내사 교육…. 이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관광분야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소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 등으로 무장한 관광분야 벤처기업의 발굴 및 지원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창조관광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그동안 관광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초사업비, 사업역량 강화 교육, 마케팅 및 홍보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지난 17일 사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기 위해 ‘벤처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창조관광사업이란 어떤 것 =‘창조관광사업’이란 창조성·혁신성·기술성·개발성 등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을 일컫는다.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이른바 ‘관광벤처’ 분야인 셈이다.

그동안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은 양적인 팽창을 거듭해 왔지만, 여행에 대한 인식이 ‘산업’ 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소비산업’ 수준에 머물러 규제 일변도의 정책뿐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적인 지원책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증하면서 비로소 관광산업의 월등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효과 등이 주목받았고, 산업으로서의 관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관광산업의 기반이나 관련기업 육성책 등은 열악했다.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도 다양해졌고, IT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여행 환경이 급격히 달라졌지만 이를 채워줄 만한 콘텐츠는 부족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여행분야의 경우 발빠른 작은 기업들에 유리하지만, 기존 여행시장의 영업구조에서는 모험적이면서 ‘작고 강한’ 관광관련 회사가 창업하기란 쉽지 않았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2011년 창조관광사업을 시작했던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관광사업의 중심은 아이디어를 걸러내는 공모전. 실전에서 적용이 가능한, 이른바 ‘될 성 부른’ 사업아이디어를 공모받은 뒤 심사를 통해 선발된 회사에 지원금 등을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차례의 공모전을 통해 발굴해낸 창조관광사업은 모두 170개에 이른다. 공모전으로 발굴한 아이디어 제출자에게는 3000만∼5000만 원 내외의 사업자금 지원과 역량 강화 교육, 멘토링 및 컨설팅 등을 거쳐 실제 사업화 등이 지원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총 86건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고, 총 284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창업이 이뤄진 뒤에도 마케팅과 홍보, 기업 간 협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이른바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중간평가를 실시해 상위 15개 업체들에는 추가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디어와 투자자가 만났다 =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 씨네시티 3층 엠큐브에서 ‘창조관광사업 벤처포럼’이 개최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그동안 진행돼온 창조관광사업의 형식과 내용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은 그동안 3회째 열렸지만, 벤처포럼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 따라서 이날 포럼에서는 그동안 진행돼온 창조관광사업 지원 성과 점검과 함께 창업기업들의 다양한 요구 등이 두루 논의됐다.

이날 포럼에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수상자 등 120여 명이 참가해 높은 열기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업자뿐만 아니라 7개 엔젤클럽 투자사 대표도 참가, 창업을 꿈꾸거나 이제 막 걸음마를 하고 있는 관광벤처기업들과 릴레이 투자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럼에서는 또 투자 유치의 절차와 방법론 등에 대한 실전 강연도 이어졌다.

강달철 브리더스 엔젤스투자 총무는 이날 강연을 통해 “대부분 기발한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디어만으로는 투자를 얻기 어렵다”며 “스스로의 자본으로 일단 창업한 뒤에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다”고 조언했다. IT분야와 접목한 관광 창업아이디어를 제안한 고윤환 캘커타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국내외의 성공적인 모바일 관광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관광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위해 최신 IT 트렌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특히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과 강규상 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 등 정부부처와 공기업 담당자들이 직접 패널로 참여, 토론에서 나온 제안과 질문에 직접 답을 해줘 후속 지원책 마련에 대한 참가자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돛 올린 창조관광사업 = 2011년부터 시작된 창조관광사업으로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관광벤처기업들이 하나둘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입상한 창조관광벤처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시내 도심 곳곳을 청년들이 끄는 자전거 인력거로 진행하는 투어인 아띠인력거. 지난해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대상을 받은 아띠인력거는 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지난해 10월 7일 창업, 서울 북촌 및 도심을 중심으로 3개 코스에서 관광 인력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몰려 9대의 인력거를 추가 구입하기도 했다. 아띠인력거는 특히 자전거 관광뿐만 아니라 관광객 길 안내와 친절 관광 캠페인을 펼치는가 하면 ‘움직이는 음악회’ 등의 기발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어 가고 있다. 인력거를 이용한 골목투어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머스코풍산, 대한항공, 경기도청 등을 통해 기업 및 관공서를 방문한 외국인 및 이른바 ‘VIP’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해피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취항 여객선의 예약 및 발권 오픈마켓을 제안해 지난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걸리버레저개발은 지난해 8월 관광공사로부터 사업화자금을 지원받고,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6000만 원의 지원자금을 받아 자본금 1억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9월부터 국내여행 영업을 시작해 지난 연말까지 단시간 만에 매출액 7억4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사이트 방문객만 월평균 1300명에 이른다.

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등의 국가공인자격증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사업 제안으로 지난해 창조관광사업 대상을 받은 세로컴퍼니는 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관광통역안내사 교재 개발을 완료하고, 교재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동영상 강의 제작도 마친 상태다. 세로컴퍼니는 앞으로 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관광통역안내사 교육사업을 확대해 특수어 안내가이드를 육성하는 한편, 프리랜서 가이드 관리시스템과 여행서비스를 위한 웹 서비스를 자체 개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작지만 창의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관광벤처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여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여행상품 다변화 및 관광분야 사업 다각화 등의 ‘의미있는 성취’를 하나둘 이뤄내고 있다.

이진식 관광정책과장은 “창조관광사업으로 ‘융·복합’을 통한 관광벤처 성공모델을 하나씩 만들어 나감으로써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것이 목표”라며 “관광벤처의 성공은 사업자의 이득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여행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 확대, 관광 서비스 향상 등의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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