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큰돌고래 출산 앞두고 기대·긴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 남구 장생포동 고래생태체험관 소속 고래 사육사들이 22일 임신한 어미 큰돌고래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내 큰돌고래의 출산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이례적인 출산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만약의 사태를 우려하는 긴장감이 교차되고 있다.

22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현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사는 큰돌고래 4마리 가운데 어미 고래 ‘장꽃분’(13세)이 임신 10개월을 맞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을 관리하는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7월 말 돌고래들의 건강을 점검하다가 어미 고래의 임신 징후를 발견했으며, 8월 초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임신을 확인했다. 오는 3월 초쯤 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신기간이 12개월인 돌고래의 출산이 임박해지자 사육사들 사이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돌고래가 성공적으로 출산을 하는 것도 어렵고, 초산인 경우 새끼 돌고래의 생존율이 더욱 낮다는 점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수족관 돌고래의 출산 성공률은 5% 정도로 남구는 보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돌고래 출산을 위한 사육사들의 손길은 시간이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7명의 사육사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어미 고래의 운동량을 조절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분한 영양분 보충을 위해 고등어에 영양제까지 섞어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27일부터는 수족관 돌고래 4마리 가운데 수컷 2마리를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있는 보조풀장으로 격리할 예정이다.

수컷들의 장난이나 괴롭힘으로 움직임이 둔한 어미 고래가 다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출산후 모유 수유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돌고래용 인공분유까지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돌고래를 들여온 일본 다이지(太地)에서 수의사를 초청, 어미 고래의 상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일본 수의사의 진단 결과 현재까지는 어미 고래의 상태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록 확률은 낮지만, 순산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최대한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