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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1월 24일(金)
MS 기업윤리 ‘★★★★★’ 만점… 삼성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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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 프랑크 비베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뒷부분을 먼저 보게 되는 책. 공정성에 대한 정의, 소비자의 힘, 기업 평가 기준 등을 논하는 전반부보다 개별 기업을 평가한 후반부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자연스럽게 평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기업의 ‘점수’가 궁금해진다. 눈치챘겠지만, ‘애플’은 미끼다. 이 책은 세계 50대 기업의 ‘윤리 프로필’이다. 50개 모두 낯익을 만큼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독일의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삼성전자도 포함돼 있다.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미리 밝힌다. 삼성전자의 윤리 점수는 별점 셋. 마이크로소프트가 만점인 다섯, 구글과 레고가 넷이고, ‘물 도둑’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두 개(그것도 후하게 쳐 줘서)를 받은 것을 감안해 보면 평균이다.

저자는 삼성전자를 ‘애플의 추격자’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준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비난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별점 셋이라는 중간 정도의 평가는 여러모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167쪽)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제 사업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거물 중 하나가 되었다. 삼성의 윤리 프로필은 조만간 더 뚜렷해져야 할 것이다”(168쪽)고 조언했다.

유일한 한국 기업의 점수가 공개됐다고 해서 책에 흥미를 잃을 필요는 없다. 애플, 토요타, 닌텐도, 로레알, 스와치, 이케아, 폭스바겐, 나이키, 아디다스 등 나머지 49개 기업의 윤리 점수를 보는 건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과 루이비통, 겐조, 불가리 등을 보유한 럭셔리브랜드그룹 LVMH의 ‘윤리 등급’도 들어 있다.

평소 지녔던 이미지 혹은 정보와 일치하는 기업도 있고, 생각보다 후하거나 박하게 점수를 받은 곳도 있다. 이를 비교해가며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페이스북의 윤리 점수도 한번쯤 예상해 보길. 아마도 허를 찌르는 분석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별점 하나에서 다섯 개로 이뤄진 이 책의 평가가 오판이 전혀 없이 객관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름대로 명확한 근거가 있으므로 활발한 논쟁에 대한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근거는 지속 가능성의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 평가기관의 자료이다. 뮌헨의 외콤리서치, 취리히의 지속 가능성 평가기관, 암스테르담의 서스테널리틱스가 그들이다. 물론 책에 언급된 50개의 기업이 모두 세 기관에 의해 평점이 매겨진 건 아니다. 몇몇 기업은 한두 기관의 평가만 받았다.

책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특정 기업을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다. 소비자로서 기업의 생산 방식에 관심을 보인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 이는 책에 언급된 50개 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기업가들에게 ‘윤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의 윤리적 책임까지 일깨운다.

“흔히들 탄식하는 것처럼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잘사는 나라의 소비자인 우리는 누구보다 힘이 세다. 우리의 돈이 누구에게로 갈지 결정하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10쪽)

마지막 스포일러. 자동차그룹 다임러, 폭스바겐, BMW, 토요타의 윤리점수는 각각 별점 둘, 둘, 둘, 셋에 불과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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