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레이더·추적장치 등 결함”

한국에도 일부 기종이 도입될 예정인 차세대 전투기 F-35에 결함이 있다는 미국 펜타곤 보고서가 발간됐다.

22일 로이터는 미국 국방부 무기 운용시험 책임자인 마이클 길모어가 작성한 25쪽 분량의 보고서를 인용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소프트웨어와 신뢰도 등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미 해병대용인 F-35 2B 기종의 소프트웨어와 관련, 일부 기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레이더, 내비게이션, 전자광학 추적 장치인 EOTS, 영상표시 장치인 HMD 등에 결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헬멧에 사용되는 HMD 디스플레이의 결함으로 화면에 이미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경우 조종사의 비행 능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F-35의 소프트웨어 성능이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F-35 생산 계약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주 내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F-35 프로그램 총 책임자 크리스 보그단 미 공군 중장은 “보고서 내용은 사실에 비춰볼 때 정확하지만 해당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관련 업계와 국방부의 노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F-35 프로그램에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주 초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국제정책연구소(CIP)에서 “F-35 프로그램이 미국 내 12만5000개가량의 일자리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록히드마틴의 주장은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경제적 효과와 관련된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F-35 전투기에는 공군용인 A, 해병대용인 B, 해군용인 C 등 3가지 형이 있으며, 한국은 A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