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6언더 폭풍打 준우승… ‘탱크샷’ 부활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가 2013∼2014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마지막 날 저력을 과시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이아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냈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리며 연장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복병’ 스콧 스털링스(29·미국)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면서 연장전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최경주는 그레이엄 델라에트(32·캐나다), 제이슨 데이(27), 마크 레시먼(31·이상 호주), 팻 페레즈(38·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4타를 줄이고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챙긴 스털링스는 우승상금 109만8000달러(약 12억 원)와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500점을 챙겼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8개월 만에 찾아온 통산 9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최근 부진을 털어내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최경주는 2011년 7월 AT&T 내셔널대회 이후 통산 5번째 준우승과 함께 지난해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톱5’에 입상했다.

대회가 열린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깊은 러프와 딱딱한 그린 탓에 US오픈을 방불케 하는 코스세팅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첫날 공동 99위에서 둘째 날 공동 66위로 턱걸이 컷을 통과한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7위로 올랐고, 마지막 날 홀당 1.5개의 짠물 퍼팅을 앞세워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2위까지 도약했다.

최경주는 1번홀(파4) 시작부터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이어 6∼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4번홀까지 버디 3개를 보탠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그린 바깥 82ｍ 지점에서 날린 샷을 핀 1ｍ 옆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드라이브 정확도 64.29%를 기록한 최경주는 대회 기간 가장 높은 그린 적중률(77.78%)을 뽐냈다.

한편 노승열(23·나이키 골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여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로 선전했고, 배상문(28·캘러웨이)과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