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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4년 02월 13일(木)
“이토 죽인 사람 누구?… 모르면 헤어져”
‘안중근데이’로 진화한 밸런타인데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2월 14일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본이 밸런타인데이라는 상업적 행사를 만들어 이용했다는 의혹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지만 SNS 이용자들의 사실확인 작업과 우리역사 바로알기 움직임 등으로 진화하면서 모처럼 바람직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초에 인터넷에 산발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일본 음모설은 지난 6일 유튜브에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 밸런타인데이’라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다수의 포털사이트 게시물은 ‘일본이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를 숨기기 위해 밸런타인데이를 이용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도배됐다.

그러나 곧이어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 선물 증정의 유래에 대한 사실확인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짜는 1910년 2월 14일이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한 것은 훨씬 오래전 일이고 특히 일본 모리나가 제과점이 하트 모양의 초콜릿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규정한 것은 1953년이었다. 결국 일본 음모론의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처럼 진실이 규명되자 SNS 이용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리 역사 바로알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희연(여·27) 씨는 “이번 일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 14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나라를 위해 애국하신 분들을 기리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념찬 밸런타인데이 보내기’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 죽인사람 모르면 헤어지기’, ‘안중근 의사 사진 보여주고 모르면 헤어지기’,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데이트 가기 싫어하면 헤어지기’ 등의 이색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입니다.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큽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자 일부 시민들은 6월 교육감 선거를 겨냥한 간접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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