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첨단 레이저 포 세계 첫 함정 배치

미국 해군이 이르면 오는 여름쯤 최첨단 레이저 포를 세계 최초로 함정에 배치하고, 2년 내에 ‘레일 건(rail gun)’을 시험 배치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17일 해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이저 포의 올해 내 실전배치 계획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지만, ‘레일 건’의 배치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 2008년 레일 건의 원형모델 발사 시험에 성공한 바 있으며, 2011년 레이저 포의 첫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레이저 포는 레이저를 이용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이며, 레일 건은 두 개의 활주 레일 틈에 고압 전류를 흘려보내 발생하는 전자기력으로 레일 사이의 탄환을 음속보다 6∼7배 빠른 속도로 발사할 수 있다.

미 해군해상시스템사령부(NSSC)의 ‘유도에너지 전자무기시스템’ 책임자인 마이크 지브 대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올 여름쯤 중동 페르시만의 USS 폰스호에 레이저 포를 배치하고, 2년 내 레일 건 시험모델을 함정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브 대령은 미래형 무기인 ‘레이저 무기 시스템’의 실전 배치를 “무인기, 고속 보트 등 이른바 ‘비대칭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레이저 포와 레일 건은 음속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장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레일 건의 경우 지난 2010년 실험에서 약 10㎏의 포탄을 음속의 약 7배 빠른 속도로 쏘아 약 160㎞ 떨어진 지점에 있는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레이저 포와 레일 건은 미사일, 포탄과 달리 전력만 공급되면 어떤 각도에서든 무한정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경제성이 장점으로, 미사일 1개 제조비가 약 100만 달러(약 10억6310만 원) 인데 비해 레이저 포와 레일 건은 1회 발사 비용이 1달러 이하다. 그러나 단점은 있다. 특히 비, 안개, 구름 등 기상조건에 취약한 점은 실전 배치 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