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反이민’ 확산… “노르웨이말 안 가르치면 양육권 박탈”

  • 문화일보
  • 입력 2014-02-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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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서 반이민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 정치권에서 자국어를 자녀에게 가르치지 않는 이민자 부모의 양육권을 박탈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프텐포스텐, 베르덴스강(VG) 등은 집권 연정의 파트너 정당인 진보당 전 대표 칼 하겐이 17일 오슬로 시의회에서 “자녀가 취학연령이 되도록 노르웨이 말을 안 가르쳐 한마디도 못하는 수준으로 내버려둔 이민자 부모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겐은 자녀에게 노르웨이 말을 가르치지 않는 이민자 부모에게는 양육 보조금을 중단하고, 아이를 사회보육시설에 보냄으로써 양육권을 박탈해야 하며, 이런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는 업무를 담당할 별도의 사회통합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겐의 제안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오슬로 시의회 마리안네 마틴센 노동당 대표는 “이민가정의 언어지도 계획을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느냐”며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솔바이그 호네 오슬로시 아동부 장관 역시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방치된 아동은 당연히 사회가 책임지겠지만 자녀에게 노르웨이 말을 가르치지 않은 것이 자녀를 내버려둔 것인지는 사안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노르웨이가 보수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겐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지난 2011년 아네르스 브레이비크의 극우테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관용의 가치’를 주장했던 노르웨이 국민들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는 극우 진보당에 많은 표를 몰아줬고, 그 결과 진보당이 참여하는 집권 연정을 탄생시켰다.

진보당은 브레이비크가 한때 입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던 정당이다.

진보당은 지난 9일 스위스가 국민투표로 이민규제법안을 승인했던 것처럼 노르웨이도 반이민법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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