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진이 편파 판정의 비난을 받는 부분은 기술 수행점수 가산점(GOE)이었다. 심판진이 ‘장난’을 치기 수월한 여기서 승부가 뒤집어졌다.
김연아(24)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149.95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74.92점)였고, 소트니코바는 2위(74.64점)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어졌다.
프리스케이팅은 예술점수(PCS)와 기술점수(TES)로 나뉘며, PCS에선 김연아가 74.50점으로 소트니코바(74.41점)보다 앞섰다. 그러나 TES에서 김연아는 69.69점인 반면, 소트니코바는 75.54점이나 받았다. 이 차이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막았다.
TES는 다시 기술의 기본점수와 GOE로 나뉜다. GOE는 기술을 깔끔하게 소화하면 높아지지만, 반대로 실수를 하면 감점을 받는다. 기본점수는 소트니코바가 61.43점을 모두 챙겼고 김연아는 57.49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낮은 기본점수를 ‘교과서’에 비유되는 특유의 정확한 점프로 만회해왔다. 점프에서 높은 GOE를 받아 기본점수의 부족을 채워왔다. 하지만 소치에선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60점, 코레오 그래픽 시퀀스에서 1.50점의 GOE를 받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부분 1점대 초반, 또는 그보다 낮은 GOE를 받았다. 반대로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콤비네이션 점프에서만 0.90점을 감점 받았고, 나머지 점프에서는 모두 1점 이상의 GOE를 받았다. 트리플 루프에서 1.60점,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80점, 스텝 시퀀스에서는 1.70점 등 1점대 후반의 GOE를 받았다. 소트니코바의 프리스케이팅 GOE는 14.11점인 반면, 김연아는 12.20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소트니코바는 8.66점의 GOE를 받은 반면, 김연아는 7.60점을 받았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4-02-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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