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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4년 02월 25일(火)
우크라이나發 ‘민주화 바람’ ‘벨라루스도 불까?’ 관심 급증
루카셴코 20년째 장기집권… 2010년엔 시위대 유혈진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 벨라루스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을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벨라루스로 쏠리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과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로 지난 1991년 구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후 한때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듯했으나 1994년 국영농장 책임자 출신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1)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20년째 장기 독재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대선 때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루카셴코의 하야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지만 유혈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정치범으로 수감되고, 주요 야권지도자들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언론인 나탈리아 라즈니바는 24일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24와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대선 때 시위를 이끌다가 체포, 가택연금 등을 당한 후 폴란드로 망명해 뉴스웹사이트 ‘차터 97’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벨라루스 시민사회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면서도, 루카셴코 정권이 극도로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시위가 촉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라즈니바는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 비해 더 자유로운 국가였다. 벨라루스에서는 3인 이상이 모일 수 없고 인터넷에 시위계획을 포스팅하기만 해도 잡혀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벨라루스는 독재의 상징”이라며,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민주화 열기에 차있던 벨라루스가 독재국가가 된 데에는 지원과 관심에 소극적이었던 서유럽 또는 서방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대통령 공보실에 따르면, 23일 루카셴코는 “광장(시위 현장)에선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지만 당장 내일이면 경제, 재정 문제가 부상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연금과 월급을 줘야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10년 대선 뒤 우크라이나 사태와 비슷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었지만 다행히 위기를 무사히 극복했다”면서 “지금 우리 국민은 당시 반정부 시위를 방임했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깨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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