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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4년 02월 27일(木)
푸틴 15만명 군사훈련…우크라 개입 西方 겁주기?
‘러 서부 병력 15만명 군사훈련 명령’ 배경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러시아와 서방의 우크라이나 ‘워 게임(War Game)’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부 지역 군부대에 전투태세 점검훈련 명령을 전격적으로 내린 데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은 중대한(grave)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두 나라 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지만,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6일 “대통령의 지시로 오늘 오후 2시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서부 군관구 소속 군부대와 중앙 군관구 소속 제2군, 우주군, 공수부대, 항공수송부대 등에 전투태세 점검을 위한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극동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가졌던 것처럼 정규적인 훈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내 크리미아자치공화국의 주민들이 연일 친러시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려 15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란 점에서, 푸틴의 속셈이 과연 무엇인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군사문제 전문가 드미트리 트레닌은 2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이번 군사훈련 명령은 키예프에 있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향해 크리미아 반도에 군대를 보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분석했다.

러시아의 군사문제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서방국가들의 신경을 건드려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푸틴의 테스트”라고 지적했다. 골츠는 “군사적 개입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지역 긴장구도를 악화시킬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26일 언론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해 우크라이나 영토주권을 침해한다면 중대한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동·서 전쟁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록키4’편 (상황)은 아니다”란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냉전 말기인 1985년 개봉된 ‘록키4’편은 주인공 록키가 소련의 이반 드라고와 목숨을 건 권투시합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군사훈련에 대한 미군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만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차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를 놓고 ‘말싸움’만 벌이고 있는 것은, 만에 하나 직접 개입할 경우 군사, 외교,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지난 2008년 조지아를 침공했을 당시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서방 대 러시아 간의 전면전 양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이 러시아 내 민족주의 세력으로부터 “크리미아반도에 군을 보내 러시아 연방에 다시 포함시키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군사개입 카드를 꺼내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고 26일 지적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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