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4.30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03일(月)
일본版 홀로코스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제 군국주의자의 행위를 독일 나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일본군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만큼 잔인하지 않았으며, 나치와 비교하는 것은 사무라이 후예의 명예를 훼손시키려는 음모라는 강변이다.

“유대인 학살은 조작됐다”는 극우단체들이 최근 도쿄 지역 도서관을 돌며 나치 박해로 숨어 지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체험기 ‘안네의 일기’ 책을 훼손하는 테러까지 자행하고 나섰다. ‘난징(南京)대학살 조작설’도 이들의 단골 메뉴다.

당시 일본군의 만행은 나치보다 더 흉포했다. 1942년 일본군의 필리핀 바탄반도 ‘죽음의 행진’이 대표적이다. 포로로 잡은 미군, 필리핀군 및 난민 약 10만 명에게 물도 주지 않고 며칠 동안 걷게 해 3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140명의 미군 포로를 참호에 들어가게 해 휘발유를 뿌려 산 채로 화형시킨 필리핀 팔라완 대학살. 두 병사가 일본도로 100명 목베기 시합까지 한 난징대학살. 미군 포로를 살해해 인육까지 먹는 엽기적 만행을 한 오가사와라 제도의 주도(主島) 지치지마 사건. 천인공노할 일본군의 죄악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인의 민족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을 괴물로 만든 주범은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린 육군대장 출신 총리 도조 히데키 등 군부였다.

도조가 만든 전투 행동 규범 전진훈(戰陣訓)은 개인의 존엄을 철저히 무시한 일본 천황제 파시즘의 결정체였다. 명령에 대한 맹목적 복종, 비인간적인 집단 린치 등으로 ‘천황의 병사’들은 공격적인 광견(狂犬)으로 사육됐다. 누적된 울분과 불만이 만행을 거침없이 자행토록 한 병원체다. 내부의 폭력이 외부로 전이된 ‘억압의 전이’ 현상이다. (이창위, ‘일본제국 흥망사’)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광신적 군부가 이끌고 몽매한 우중(愚衆)이 지지한 군국주의 일본을 ‘술에 취해 말을 타고 달리는 여우’에 비유했다. 침략사와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한, 군국주의 파시즘이 부활해 또다시 술에 취해 말을 타고 달리는 여우와 미친개를 양산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퀸스커뮤니티칼리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알릴 상설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니 반갑다. 세계 62곳의 홀로코스트 박물관 등에 천황제 파시즘의 위험성을 경고할 ‘일본판 홀로코스트’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 세계 초·중·고교 교과서에 그 실상을 알려야 한다.

정충신 논설위원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김홍파 “‘내부자들’ 성파티 촬영에 배우들 ‘멘붕’”
▶ “문재인 42.6%, 안철수 20.9%, 홍준표 16.7%”
▶ 홍준표 “여론조작 조사기관, 집권하면 반드시 응징”
▶ 내연녀와 낭떠러지 동반추락 시도 나무에 걸려 살아
▶ 非文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가…보수후보끼리 ‘짝짓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심상정 7.6%, 유승민 5.2%, 조원진 1.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안정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
mark홍준표 “여론조작 조사기관, 집권하면 반드시 응징”
mark청각장애 슈퍼모델 추아림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다”
김관진-美맥매스터, ‘사드운영 비용’ 美부담 재..
장미대선 ‘깜깜이’ 국면으로…‘안갯속 레이스’..
‘28.5㎝ 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후보자 13..
line
special news 김홍파 “‘내부자들’ 성파티 촬영에 배우들 ‘멘..
“‘귓속말’의 강회장이 무소불위 내지르는 스타일이라면, ‘내부자들’의 오회장은 법과 정치적인..

line
‘미수습자 2명 추정’ 객실 수색로 확보…세월호..
트럼프 “北핵실험하면 기쁘지 않을 것”…中역..
非文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가…보수후보..
photo_news
윤여정 “윤식당 철거됐을 때 솔직히 쾌재 불렀다”
photo_news
오상진-김소영 결혼…“평생의 짝 만나 행복하게 살겠다”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16) 54장 황제의 꿈 - 9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초보 아줌마가 차 뒤에 써 놓은 ..
mark성격 유형에 따른 여자의 신음 소..
topnew_title
number 운전 중 버스기사 졸도…힘 모아 참사 막은..
여고생 성은정, 박인비와 텍사스슛아웃 3R ..
내연녀와 낭떠러지 동반추락 시도 나무에 걸..
리디아 고, 눈에 바이러스 침투··· 대회완주 ..
부산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갓난아기 시신 발..
hot_photo
장재인 “신곡 ‘까르망’ 샤방하지만..
hot_photo
‘아찔’ 공중댄스
hot_photo
유키스 일라이, 혼인신고 3년만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제호 : 문화일보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