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23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03일(月)
일본版 홀로코스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제 군국주의자의 행위를 독일 나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일본군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만큼 잔인하지 않았으며, 나치와 비교하는 것은 사무라이 후예의 명예를 훼손시키려는 음모라는 강변이다.

“유대인 학살은 조작됐다”는 극우단체들이 최근 도쿄 지역 도서관을 돌며 나치 박해로 숨어 지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체험기 ‘안네의 일기’ 책을 훼손하는 테러까지 자행하고 나섰다. ‘난징(南京)대학살 조작설’도 이들의 단골 메뉴다.

당시 일본군의 만행은 나치보다 더 흉포했다. 1942년 일본군의 필리핀 바탄반도 ‘죽음의 행진’이 대표적이다. 포로로 잡은 미군, 필리핀군 및 난민 약 10만 명에게 물도 주지 않고 며칠 동안 걷게 해 3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140명의 미군 포로를 참호에 들어가게 해 휘발유를 뿌려 산 채로 화형시킨 필리핀 팔라완 대학살. 두 병사가 일본도로 100명 목베기 시합까지 한 난징대학살. 미군 포로를 살해해 인육까지 먹는 엽기적 만행을 한 오가사와라 제도의 주도(主島) 지치지마 사건. 천인공노할 일본군의 죄악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인의 민족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을 괴물로 만든 주범은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린 육군대장 출신 총리 도조 히데키 등 군부였다.

도조가 만든 전투 행동 규범 전진훈(戰陣訓)은 개인의 존엄을 철저히 무시한 일본 천황제 파시즘의 결정체였다. 명령에 대한 맹목적 복종, 비인간적인 집단 린치 등으로 ‘천황의 병사’들은 공격적인 광견(狂犬)으로 사육됐다. 누적된 울분과 불만이 만행을 거침없이 자행토록 한 병원체다. 내부의 폭력이 외부로 전이된 ‘억압의 전이’ 현상이다. (이창위, ‘일본제국 흥망사’)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광신적 군부가 이끌고 몽매한 우중(愚衆)이 지지한 군국주의 일본을 ‘술에 취해 말을 타고 달리는 여우’에 비유했다. 침략사와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한, 군국주의 파시즘이 부활해 또다시 술에 취해 말을 타고 달리는 여우와 미친개를 양산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퀸스커뮤니티칼리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알릴 상설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니 반갑다. 세계 62곳의 홀로코스트 박물관 등에 천황제 파시즘의 위험성을 경고할 ‘일본판 홀로코스트’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 세계 초·중·고교 교과서에 그 실상을 알려야 한다.

정충신 논설위원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 ‘권력형 비리수사 골든타임’ 檢, 공수처 수사前 속도전
▶ “안철수 41% vs 박영선 33%, 나경원 38% vs 박영선 36%..
▶ ‘나 때문에 딸 코로나 감염’… 30대 주부 극단 선택
▶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사과 “심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경전철서 중학생이 노인 폭행’ 영상..
모녀 성폭행한 30대 탈북자…항소심..
정부, 백신 우선접종 대상·접종계획 예..
전두환측, 자택 별채 압류 취소 소송..
한전, 한전산업 인수 용역발주…‘反시..
topnew_title
topnews_photo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30대 주부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mark‘권력형 비리수사 골든타임’ 檢, 공수처 수사前 속도전
mark“수백억 들여 보 해체… 文정부 제정신이냐”
경찰, ‘대통령 암살 권총 구입’ 인터넷 글 조사 나서
“안철수 41% vs 박영선 33%, 나경원 38% vs 박영..
‘위안부 소송’ 항소 않는 일본…“1억원 배상” 확정될..
line
special news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
소상공인의 고충을 토로하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발언했다 비난에 휩싸인 가수 강원래..

line
한동훈 “유시민 거짓선동에 큰 피해…필요한 조치..
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정신못차린 野… 단일화·네거티브 잡음에 중도층 이..
photo_news
프로포폴 상습 투약 가수 휘성 첫 재판…“공소..
photo_news
전인권, 조망권 시비로 옆집에 기왓장 투척…..
line
[북리뷰]
illust
우리 눈 가리는 ‘욕망의 거품’ 과학으로 터트리다
[M 인터뷰]
illust
“당장 안쓰는 물건 ‘정리’하면 삶이 ‘정돈’될 겁니다”
topnew_title
number ‘경전철서 중학생이 노인 폭행’ 영상 온라인..
모녀 성폭행한 30대 탈북자…항소심서 징역..
정부, 백신 우선접종 대상·접종계획 예정대로..
전두환측, 자택 별채 압류 취소 소송 패소
hot_photo
돈스파이크, 열애 “50일 기념…1..
hot_photo
‘4번째 음주운전’ 채민서 2심도 집..
hot_photo
변정수 “알몸 사진 몰래 찍힌 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