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인기… ‘참 좋은 드라마’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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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사진)이 착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전국 기준 시청률 27.9%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26.4%)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참 좋은 시절’은 지난 2월 23일 방송 2회만에 30.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일 방송에선 ‘참 좋은 시절’의 두 주인공 김희선과 이서진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석(이서진)과 차해원(김희선)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과거 애틋한 마음을 간직한 채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해원은 동옥(김지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고 동옥보다 크게 다쳤다. 동석은 그런 해원을 차에 태워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게 했다.

하지만 해원은 바뀐 지위와 집안 사정으로 동석을 마주하기 불편한 상황. 애틋한 마음뿐 서로를 향한 속내를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준 것은 동희(옥택연).

동희는 같이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그림 좋다. 동석이 너 아직도 해원이가 그렇게 좋으면 다시 사귀라”고 말했다. ‘참 좋은 시절’이 호평을 받고 있는 배경은 뭘까. 우선 ‘막장’없는 스토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이 자극적인 소재와 ‘막장’ 요소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한 반면 ‘참 좋은 시절’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착한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애초 이 드라마는 ‘왕가네 식구들’처럼 가족 드라마 구조로 시작하지 않았다. 동석과 해원의 로맨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15년 만에 검사가 돼 고향으로 돌아온 동석과 집안의 몰락으로 부잣집 딸에서 사채업자로 전락한 해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짙은 멜로물을 통해 감성적인 필력을 검증받았던 이경희 작가가 14년 만에 주말극으로 복귀해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큰 줄기가 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가족을 만드는 근본은 희생과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아날로그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졌다. 덤덤한 표정으로 모성애를 표현하듯 억누르면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힘이 있는 윤여정과 표정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따뜻한 배우 오현경부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이서진과 김희선의 절제된 연기,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모자라지만 순수한 천사로 분한 김지호까지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또 경북 경주시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도 ‘막장’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