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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07일(金)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용기있는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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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보았다 / 이얼 프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아무리 돈 버는 것이 바빠도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한번 봐라.”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에서 기자인 친구가 주인공 송우석(송강호 분)에게 던진 말이다.

하지만 돌아본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해서 ‘이건 아니다’며 즉각 행동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상식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양심을 보았다’라는 제목과 ‘분노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라는 부제만 봐도 책의 성격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미국 출신 인권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인 이얼 프레스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인 양심을 따르고, 신념을 지킨 사람들을 오랜 시간 추적했다.

저자는 특히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 관심을 가졌다. 과연 어떤 이유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주목한 것. 저자가 관심을 둔 이들은 조직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전복을 원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이 ‘양심’을 다룬 기존의 책과 차별적인 대목이다.

문학작품 등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대개 평소에도 전통과 권위에 수시로 도전하는 등 반항적 인물이었다. 저자는 지난 100년간 평범한 사람들이 양심에 따라 아름다운 선택을 한 예 4가지를 각 장에서 차례로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1938년 스위스의 파울 그뤼닝거 경찰서장은 국경을 넘으려는 유대인 소년을 도와준다.

당시 스위스는 ‘더 이상 난민자들을 받아줄 수 없다’고 선포한 상황이었다. 그는 법을 어긴 대가로 경찰서장 직위를 박탈당하고 이후 초라한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거창한 신념에 따라 양심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저자는 침묵하지 말고 분노하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지 않는다.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이 내린 의미 있는 결단들은 어디에서 나올까.

저자는 “양심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에 입각해서 자기가 속한 집단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가치’를 가장 평범하게 고수했던 것뿐”이라고 말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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