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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10일(月)
고성·연천行 北땅굴 최소 2개 더 있다?
연천 서울진입·고성 南下 쉽고 北低南高형… 굴착 개연성 높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북한이 대남 침투 및 후방 교란 목적으로 파놓은 제1∼4땅굴 외에 제5, 6땅굴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민간단체들이 땅굴을 제보하거나 땅굴 탐사 작업을 벌여 발견한 동굴 형태의 지형들이 남침용 땅굴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북한 땅굴의 수도권침투설마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북한 땅굴 존재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970년대에 파놓은 대남 침투용 땅굴이 중부전선과 동부전선 등 최소한 2개 더 존재하는 것으로 군(軍)당국이 분석, 수년간 정밀 탐사작업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군당국도 해당 지역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5차례 땅굴 탐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제5, 6땅굴 탐사작업 = 지난 2004∼2005년 육군 6사단 7연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제2땅굴 지선 땅굴 탐사작업을 지휘했던 심경섭(58) 경기도 비상기획관은 7일 “현재 존재하는 대남 침투용 땅굴은 북한이 1970∼1980년에 파놓은 제1∼4땅굴 외에 제5, 6의 땅굴이 더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군당국에서 현장 조사 후 수차례 탐사작업을 벌인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70년대 당시에 북한 2군단이 제3땅굴과 제1땅굴을 팠던 것처럼 북한 5군단, 1군단이 각각 경기 연천군과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 땅굴 2개씩을 굴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군당국은 이명박정권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이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땅굴 시추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5군단이 파놓은 철원 제2땅굴 외에 북저남고(北低南高) 및 평탄지형으로 남방한계선 후방에 위치한 연천군 적거리, 엄고개 일대에 제5땅굴을, 1군단이 파놓은 강원 양구 해안의 제4땅굴 외에 간성 장신리에 제6땅굴을 파놓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5땅굴 추정 지역은 북한군이 연천 3번국도를 타고 서울로 진입할 수 있고, 제6땅굴 추정지역은 동해안 국도와 인제, 향로봉을 타고 남하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군당국에서도 발견 확률이 높은 지역으로 보고 4∼5차례 시굴 탐사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 징후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자 군당국은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북한 귀순자로부터 남침용 땅굴에 대한 22건의 첩보를 입수해 14곳에 대한 탐사작업을 벌였으나 땅굴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998년에도 남침용 땅굴 징후가 있는 21곳 가운데 개연성이 높은 7곳(서부전선 5곳, 동부전선 2곳)에 대해 시추작업을 벌인 바 있다.

땅굴을 발견하기가 힘든 이유는 북한이 1970년대에 땅굴을 파놓았고 탐사작업에 대응해 매립 등 역대책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군부대 관계자는 “제5땅굴이 발견된다면 연천의 민통선 지역에서 찾아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곳에 집중해 땅굴 탐사작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민간단체의 땅굴집착 = 최근 민간단체와 탈북자들은 북한이 현재도 수십 개의 장거리 땅굴을 굴착, 서울과 수도권 한복판을 위협하고 있고 역대 정부가 땅굴 발견을 은폐해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N굴찾사’ 등 민간단체들은 1991년부터 경기 연천군 백학과 화성시 매송, 파주시 탄현 등 20여 개 지역에서 땅굴시추 탐사 및 절개작업을 벌였으나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부분 자연 동굴이거나 지하 공동(空洞), 소음을 오인한 신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당국은 북한이 기존에 최전방지역에 파놓은 땅굴은 수 개 존재할 수 있으나 서울까지 수십 개의 땅굴이 연결돼 있고 이미 발견된 북한 땅굴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심 기획관은 “탈북 출신 인사들이 최근 증언한 수십 개의 장거리 땅굴은 상당수가 북한이 정과 망치, 다이너마이트 등을 이용해 수굴식으로 파놓은 요새, 갱도를 착각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4땅굴을 발견한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도 “북한이 땅굴 작업 시 퍼낸 흙과 물, 공기 문제를 고려할 때 수도권까지 수십 개의 장거리 땅굴을 팔 수도 없다”며 민간단체 주장을 일축했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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