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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일본 대지진 3년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10일(月)
核연료제거 2020년에야 시동… 도쿄올림픽 안전논란 재점화
도쿄전력 지난해 11월 핵연료봉 인출 돌입불구 방사능 물질 유출 주범 녹아내린 핵연료 손못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11일로 3년을 맞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폐쇄작업은 도쿄(東京)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의 안전개최여부 문제가 국제적 논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지난해 11월 핵연료봉 인출 작업에 돌입했지만, 방사능 물질 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녹아내린 핵 연료 제거는 이르면 오는 2020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폐쇄까지 30∼4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현재 녹아내린 연료를 회수할 구체적인 방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원자로의 격납용기가 손상돼 냉각수를 보관할 수 없는 상태이고, 냉각수 없이는 방사능 물질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현재로선 (녹아내린) 연료를 제거할 방법이 없어 도쿄전력은 원격조종 로봇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로봇 계획이 실패할 경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원전 수습 계획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추진 중인 원전 재가동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NHK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3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전 운영 방안과 관련해 ‘줄여야 한다’가 46%, ‘전면 폐지해야 한다’가 30%로 원전 확대 정책을 반대하는 응답이 전체의 76%에 달했다.

반면 ‘늘려야 한다’ 1%, ‘현상유지’가 22%로 원전 가동을 지지하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현재 정지 상태인 원전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도 반대가 44%, 찬성이 11%였다.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5%가 ‘불안하다’ 또는 ‘불안한 편’이라고 답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원전을 폐지해야 한다거나 줄여야 한다고 답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원전 반대 집회에는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후쿠시마를 잊지 말라”며 원전 재가동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세계적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도 참석해 “후쿠시마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도 1000여 명의 시민이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의 모든 원전 폐쇄 및 원자력 기술 해외 수출 중지를 촉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정권 출범 이후 ‘탈(脫)원전’ 정책이 무산됐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정권 시절 작성됐던 ‘에너지 기간시설 정비 촉진 법안’을 공개했다.

법안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정비해 일본 전역을 연결, 원전을 화력발전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3월 중으로 각료회의를 열어 원전 재가동을 포함한 에너지 기본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루 400t씩 바다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능 오염수 문제는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방사능 물질 해양확산모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바다에 배출된 세슘 일부가 2015년에 한국 남해와 미국 서부 연안에 도달하고 2016년에는 호주 근처, 2019년엔 태평양 전체로 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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