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웨어러블기기 OS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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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조만간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에 특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스마트폰 OS를 장악했던 전략을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적용해 웨어러블 기기 OS 시장도 구글 천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에서만큼은 독자적 OS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를 위해 디자인된 안드로이드 SDK를 2주 내에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전용 안드로이드 SDK를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구글은 개발자들이 공통의 SDK를 통해 일반화된 생태계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웨어러블 기기 역시 구글에 종속될 수 있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에서 다양한 OS를 시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삼성기어2에는 타이젠 OS를, 삼성기어핏에는 별도의 전용 OS를 탑재했다. 기어핏에 탑재된 OS의 실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타이젠이나 안드로이드 OS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했던 전략을 그대로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SDK를 내놓으면 관련 앱 생태계가 지금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라가 성공하면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