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스트레스’ 사춘기 딸, 당당하게 키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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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 자존감 / 로빈 실버만 지음, 김은경 옮김 /북로그컴퍼니

이 책은 여자아이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아빠와 엄마, 친구들과 학교생활 등 여자아이가 접하는 인간관계와 환경을 낱낱이 분석, 각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10대 딸이 캐러멜마키아토처럼 칼로리가 너무 높은 디저트 커피를 마실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딸이 그 커피를 어쩌다가 마신다거나 기분이 좋아지려고 선택한 거라면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신다면 부드러운 태도로 간섭해야 한다. 더 좋은 식습관은 무엇인지, 건강한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캐러멜마키아토가 좋은 선택인지 딸과 대화하면서 말이다. 이때 뚱뚱하고 날씬한 것을 주제로 해서는 안 되며, 딸의 건강과 내면의 힘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저자가 인터뷰한 여학생 수십 명의 생생한 육성이 들어 있다. 저명한 연구단체가 실시한 조사 결과도 방대하게 인용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꾸려오고 있는 ‘당찬 여학생 모임’을 통해 자신의 몸매에 대해 부정적이던 사춘기 소녀들이 1년 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기록돼 있다. 딸을 두고 있는 아버지라면 더욱 눈길이 가는 장이 있다.

‘아버지가 딸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제목의 챕터다. 여기에선 아버지와 정서적으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을수록 딸은 음식에 집착하거나 몸무게 때문에 갈등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딸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주는 아버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딸이 원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방법도 들려준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딸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행복해지려면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딸의 잠재력에 초점을 두고 역시 딸의 잠재력을 알아봐줄 사람들을 주위에 두는 것이다. 이것은 딸이 몸무게와 상관없이 건강하고 아름답고 가능성이 풍부한 존재라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준다는 의미다. 딸이 긍정적인 자기 목소리를 찾을 때까지 부모는 긍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말을 딸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