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新주류>각계서 맹활약하는 중국通…설영흥 부회장·박근희 봉사단장·노규덕 평화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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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가 중요해지고 이에 따른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며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중국통’이 해박한 중국 지식과 현지 정부 인맥을 아우르는 ‘관시(關係)’를 바탕으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국통은 설영흥(69) 현대차 부회장이다. 부산화교(華僑)고를 나와 대만국립성공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설 부회장은 대표적인 화교 출신 기업인으로 2004년 5월 부회장에 오른 이후 현대차그룹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설 부회장은 빠른 추진력과 중국 정부에 대한 두터운 인맥으로 유명하다. 2002년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 설 부회장이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를 만난 뒤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설립에 성공한 일화는 유명하다.

박근희(61) 삼성사회봉사단장 역시 중국통으로 유명하다.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박 단장은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5년 1월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을 맡아 중국 진출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중국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기조와 함께 외교부의 ‘차이나 스쿨’(중국통)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차이나 스쿨은 외교부 내 엘리트코스로 꼽히는 ‘북핵라인’의 핵심축인 평화외교기획단의 노규덕(외시 21회) 단장과 중국 업무가 주종이 되다시피한 동북아국의 이상덕(외시 22회) 국장 등이다. 이 국장에 앞서 동북아국장을 지낸 박준용(외시 20회) 주중대사관 공사도 중국 사정에 밝다. 한편 1992년 중국과 수교 이후 중국 본토 연수를 거친 50∼60명의 차세대 중국통들도 요직에 두루 포진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중관계가 중요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중국통의 활약은 눈에 띈다. 김성진(행시 33회)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장은 영국 리즈대에서 동아시아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등 중국 사정에 밝다. 김영무(외시 22회) 자유무역협정(FTA)교섭 국장 역시 한·중 FTA, 한·중·일 FTA 등 중국과 관련된 협상에서 수석대표직을 맡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 경험이 많은 중국통 공직자들이 유창한 중국어 실력과 현지 인맥을 바탕으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