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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4년 04월 02일(水)
전문가 “태평양판, 대륙판에 빨려들어가”
“땅의 수직이동으로 발생 정확한규모 파악 어렵지만 쓰나미규모 크지않을수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지진해일(쓰나미)은 해양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진원지점의 깊이, 판 단층의 각도와 길이에 따라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이에 따라 1일 오후 8시 46분(현지시간)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이 어떤 형태의 쓰나미를 몰고 올지는 다양한 계산식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온 제한적인 정보를 통해서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쓰나미의 크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쓰나미는 지진으로 인해 수직으로 움직인 판이 물을 걷어올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1일 오전 4시 48분 우리나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는 판의 수직 이동이 아닌 수평 이동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칠레 지진의 경우 태평양판이 칠레가 위치한 대륙의 판 아래로 빨려들어가면서 생긴 진동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땅이 수직으로 움직이면서 바닷물을 걷어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홍태경(지구시스템과학) 연세대 교수는 “이번 지진이 지표까지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칠레 해안지역에서는 충분히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크기는 해안지역마다 달라지며 영향이 없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쓰나미가 닥치는 속도는 해안 깊은 지역이 진원지인 경우 시속 800㎞로 닥치지만 이번 진원지 깊이는 20㎞로 다소 얕아 시속 300∼400㎞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칠레 해안과 90㎞가량 떨어진 지점이라 가까운 곳은 20분 정도면 쓰나미가 닥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쓰나미가 발생한 직후 미국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최고 1.9m 높이에 달하는 쓰나미가 칠레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칠레 TVN방송도 북부 피사구아에서 1.8m 높이의 파도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 신고가 들어왔지만, 아직 별다른 인명 피해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준기(지구환경과학부) 서울대 교수는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작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번 칠레 인근 해양지역의 지진은 규모 8.2 정도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영향을 받은 단층 길이가 200㎞로 추정되는데 이번의 경우 그보다 작아 보여 쓰나미의 파괴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 주변 지역은 최근 2주간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하는 등 지진과 쓰나미의 위협을 받고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는 세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10년 2월 27일 발생한 규모 8.8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526명이 사망하고 80만 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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