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0.1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4년 04월 04일(金)
지진 재앙, 남의 나라 일 아니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홍태경/연세대 교수·지진학

지난 1일 칠레 서쪽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 이후 규모 7.6∼5.6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다행히 이날 지진으로 사망한 6명 외에 추가 사망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우려는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1일 새벽 4시48분 백령도 남서쪽 110㎞ 떨어진 해역의 지하 15㎞ 깊이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로 인한 강한 진동으로 경기·서울·충청 지역 주민들은 새벽부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230㎞ 떨어진 서울·경기 북부 지역까지 규모 3∼4에 이르는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 한반도가 일본열도 방향으로 2∼5㎝ 이동하면서 한반도 지각판 내에 쌓이게 된 막대한 에너지가 이번 서해 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동일본대지진 후 한반도 지진 발생 횟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93회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해에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서해에서 발생한 지진만 49회에 이르고, 규모 4.9인 지진이 2차례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해 지역 지각 내에 쌓인 힘이 폭발적으로 배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에 발생한 서해 지진이 보령 앞바다와 백령도 연안에 집중됐음을 고려해 볼 때, 서해와 내륙의 다른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의 최대 규모를 알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지진 발생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진계를 통해 관측된 지진 가운데서는 1952년 평양 인근 강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이 가장 큰 지진으로 꼽힌다. 보다 더 오랜 기간의 지진 발생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등의 여러 문헌에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만도 1900회가 넘는 지진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는 규모 7에 해당하는 지진 피해 기록도 여러 건이다.

한반도 주변 환경이 조선시대와 거의 일정함을 생각해 볼 때, 조선시대에 발생한 이러한 큰 지진이 미래의 한반도에 재현될 공산이 매우 크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에 많은 힘이 지각 내에 추가로 더해지면서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한반도와 같이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일본, 칠레 등 판 경계부에서 발생하는 지진보다 그 위험성이 더 크다. 이는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깊이가 지하 5∼15㎞로 매우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지진은 그 규모가 작더라도 지표에 에너지가 바로 전달되므로 지표에서 큰 진동을 만들어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내륙에서 발생한 얕은 지진으로는 아이티 지진과 중국 탕산 지진을 꼽을 수 있다. 2010년 1월 12일에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으로 31만 명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1976년 7월 28일 중국 탕산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2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아이티 지진은 이 지역에 250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각 내에 오랜 기간 서서히 쌓인 힘이, 지진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지역을 한순간에 큰 재앙의 현장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대비가 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단 한 차례의 지진으로도 많은 것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재앙에 대해 단지 우리 세대에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선 안된다. 비록 천재(天災)인 지진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그로 인한 인재(人災)를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구·관측하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 대비 조치들을 철저히 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 많이 본 기사 ]
▶ “전국노래자랑 후임은…”, 후임설에 입장 밝힌 송해
▶ ‘부부관계 소원해졌다’ 불 지른 50대 여성…집행유예
▶ “아빠 어딨어?”…30대 가장 모더나 접종 하루 만에 사망
▶ 윤석열·홍준표 몸집불리기 경쟁…유승민·원희룡 추격도 가..
▶ “여학생 스타킹 男교사에 성욕 일으켜” 발언 대법까지 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여학생 스타킹 男교사에 성욕 일으..
김천 상무, K리그2 우승…강등 1시즌..
검찰, 대장동 특혜·로비 넘어 위례신도..
인천경찰청 소속 30대 경찰관 투신 사..
4명이 한 홀 마치는데 24.75초…기네..
topnew_title
topnews_photo 국내 최장수 MC 송해가 ‘전국 노래자랑’ 후계자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송해는 17일 방송된 KBS 1TV ‘전국 노래자랑’ 오프닝에서 “후계..
mark‘강남 3억’ 서울 반값아파트 가속도…주민반발 어쩌나
mark‘옥중 결혼’ 나한일·정은숙, 4년만에 이혼
통근열차서 다른 승객 보는 가운데 성폭행 발생 ‘충..
‘부부관계 소원해졌다’ 불 지른 50대 여성…집행유..
월요일 초겨울 추위 속 낮부터 전국 곳곳 비 소식
line
special news 이혜영 “너무 센 거 아니야?”…돌발 행동에 화들..
‘돌싱글즈2’에서 4MC가 첫 회부터 펼쳐지는 돌싱남녀 8인의 돌발 행동에 경악하는 현장이 포착됐다.17일..

line
野, 이재명 참석 대장동 국감 하루 앞두고 총공세
“아빠 어딨어?”…30대 가장 모더나 접종 하루 만에..
윤석열·홍준표 몸집불리기 경쟁…유승민·원희룡 추..
photo_news
‘아름다운 악녀’·‘김약국의 딸들’ 톱스타…최지..
photo_news
“오징어게임 가치는 1조원…253억원 투자한 넷..
line

illust
피아니스트 이혁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2015년 이어 또 韓..

illust
‘오징어게임’ 오영수,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 가슴 뭉..
topnew_title
number “여학생 스타킹 男교사에 성욕 일으켜” 발언..
김천 상무, K리그2 우승…강등 1시즌 만에 ..
검찰, 대장동 특혜·로비 넘어 위례신도시 사..
인천경찰청 소속 30대 경찰관 투신 사망…동..
hot_photo
‘26세 싱글맘’ 배수진, 링거는 왜..
hot_photo
피트니스 SNS 슈퍼스타, 완벽한..
hot_photo
‘몸짱 달력’ 낸 고대생들…코시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