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인문학 스타’ 莊子서 ‘행복의 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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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자유 / 강신주 지음 / 갈라파고스

한마디로 ‘망각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며 행복의 원리를 설파하는 책. ‘인문학자’ 앞에 최초로 스타라는 오묘한 수식어를 붙인 인물. 강신주(사진)가 다시 장자(莊子)로 돌아갔다.

대중적인 인문학 열풍의 중심에 선 강신주는 사실 장자로 박사학위를 받은 ‘장자 전문가’. 그는 자신의 철학적 문제의식의 자양분인 장자를 통해 우리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춰본다. 일찍이 서양 철학자들은 로고스의 빛을, 중국 철학자들은 도(道)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장자는 길이 미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당돌하게 외쳤다. 장자가 만들라고 했던 그 길은 타자로 향하는 길, 즉 사랑과 연대다. 그는 이 길의 여정에서 망각을 강조한다. 오직 망각만이 우리 삶을 좀먹는(사랑과 연대를 가로막는) 기억들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망각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생이란 결국 ‘통과의례’로서 망각을 거쳐 새로운 기억들을 구성하는 작업이라는 위안을 전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