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4·19혁명 도화선 이기붕 집앞 성난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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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는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이기붕을 대통령 유고시 승계권을 가진 부통령 자리에 앉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기붕은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결성을 도와 중앙위 의장에 추대됐습니다. 그는 당의 실권을 잡은 후 1954년 국회의장에 올랐고, 1957년 자신의 아들인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입적시켰습니다.

사진은 1960년 4월 19일 성난 시위대가 서울 서대문 이기붕의 집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이 집이 ‘서대문 경무대’로 불릴 정도로 당시 이기붕의 권력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육군 소위로 복무 중이던 이강석은 아버지 이기붕과 어머니 박마리아, 동생 이강욱을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권력에 눈이 먼 가장 때문에 이 가족은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습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