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지방만 후끈’

올들어 지방 재개발·재건축시장은 수주 열기가 뜨거운 반면, 서울지역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은 신규 분양시장 호황으로 재개발·재건축사업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서울은 각종 규제와 조합원 간 갈등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대한건설협회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에서 시공사가 선정된 중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10곳중 6곳이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3곳으로 가장 많고, 대구·천안·구미 각 1곳 등이다.

4월 들어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부산 북구 구포2구역과 경북 구미 공단4주공아파트이다. 부산 구포2구역 재개발 시공사는 서림·세광종합건설 컨소시엄이, 구미 공단4주공아파트는 ㈜태왕E&C가 선정됐다. 지방에서는 이 밖에 이달중 부산 구포3구역, 수영구 광안2구역 재건축, 해운대구 반여1-1구역 등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진다.

하지만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사업 규제, 조합원 간의 불협화음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지지부진하다. 서울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6600가구)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또 서초구 방배5구역 재개발사업도 지난 2월 시공사 선정에 나섰으나 GS·포스코·롯데건설 컨소시엄만이 참여,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다만 서울에서는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만 시공사가 선정되고 있다. ㈜한라가 최근 서울 중구 만리1구역 재개발사업(190가구)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신동아건설이 3월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1주택 재건축사업(247가구)을 수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