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293명 실종… 대형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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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이 승선한 여객선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 293명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로 확인돼 대형 참사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일어났다.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중이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58분 세월호로부터 조난신호가 들어와 긴급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배는 15일 오후 8시 30분쯤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도로 향하는 길이었다. 세월호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10개 학급 학생 325명, 교사 15명 등 승객 459명이 타고 있었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다. 일반인 89명과 승무원 30명까지 타고 있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짙은 안개와 암초에 의한 좌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오후 4시 기준으로 탑승자 459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29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앞서 오후 2시 기준으로 탑승자 477명 가운데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2시간 만에 탑승인원, 구조인원, 실종인원을 모두 수정했다.

중대본이 오후 4시 기준으로 밝힌 공식구조자는 164명이고, 293명은 소재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대본 차장인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은 “해양경찰이 최초 탑승자와 생존자파악 때 중복해서 집계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군 함정 72척과 기타 선박 15척, 항공기 18대를 동원하는 한편 민간 구조업체의 협력을 받아 생존자 탐색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선체 안에 남아 있을 생존자를 탐색·구조하기 위해 해군과 해경의 잠수부160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극도로 나빠 선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선체 인양을 위해 크레인 2대를 내일쯤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오후 5시 다시 한 번 선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사고가 난 지 10시간 이상이 지나 선박 내 고립 인원의 생존 가능성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사고 선박은 크루즈형이 아닌 페리호 구조여서 화물을 싣는 뒷부분으로 급격히 바닷물이 유입, 단시간에 침몰한 것으로 방재 당국이 추정했다. 방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박이 빠르게 침몰해 내부에 있던 승객 다수가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고 해역의 수온이 14도 정도로 낮아 장시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사고 해상에는 수중 잠수요원 160명과 해상의 함정 72척, 기타 선박 15척과 항공기 18대가 투입돼 승객 탐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