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넣고 다니다 거리서 스친 노인에 ‘투척’

정신질환을 앓아온 20대 여성이 60대 노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정신질환을 앓았던 공익근무요원이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나는 등 최근 정신질환 환자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자신의 몸에 가방이 닿았다는 이유로 60대 노인에게 흉기를 던져 부상을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여·2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한 길가에서 B(여·61) 씨의 가방이 자신의 팔에 스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부엌칼을 던져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버스에 승차하려다 느닷없이 날아온 부엌칼에 뒷머리를 맞고 부상을 당해 뒤통수 부위를 6바늘이나 꿰맸다. 경찰은 이날 CCTV를 분석해 현장에서 달아난 A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부엌칼을 자신의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22일 오후 11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빌라 앞에서 귀가 중인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공익근무요원(21)도 정신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신질환 환자의 범죄율과 재범률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2013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정신이상자가 살인·강도·상해·폭행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건수는 지난 2012년 1855건이나 됐다. 지난 2010년 1640건, 2011년 1655건에 비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범죄건수는 2000년(351건)보다 5배가량이나 됐다. 정신질환 범죄자 중 전과가 있는 경우도 2012년 전체 정신질환 범죄자의 60.7%(1126명)에 달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