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독사, 살아있는 지네 삼켰다가 되레 먹혀

‘두 개의 독이빨보다 백 개의 다리가 더 셌다.’

16일 NBC는 자신보다 큰 지네를 먹은 어린 독사가 결국 배 속에 있는 지네에게 다시 먹혀 죽음을 당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BC가 보도한 사진에는 죽은 독사의 복벽에 큰 구멍이 뚫려 있고, 지네가 그 구멍을 통해 자신의 머리를 내밀고 있다.

해당 독사는 마케도니아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었던 파충류학자 느지르자나 토모빅에 의해 발견됐다. 토모빅은 “어린 독사는 4.2g이었고 지네는 4.8g으로 먹잇감이 포식자보다 더 컸다”고 말했다.

토모빅 등 파충류학자들은 독사가 지네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한 번에 삼켜 이와 같은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해부 결과 잡아먹히고도 살아 있었던 지네는 뱀의 내장 속에 들어가 자신이 살기 위해 뱀의 내장 등을 먹어치우며 복벽을 뚫고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이 독사를 발견했을 때, 이미 독사의 내장이 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지금까지 기록된 사실 중 가장 큰 먹이를 먹으려 했던 뱀은 지난 2005년 플로리다에서 발견됐던 비단뱀이었다. 길이가 13피트였던 비단뱀은 6피트 길이의 아메리칸 악어를 집어삼키고 소화를 시키려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