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해상크레인 대기… 조류 잔잔해지면 무인로봇도 투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잠수팀 ‘死鬪’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해양경찰과 해군 수색·잠수대원들이 실종자 구조를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 공기 주입이 시작됐다. 세월호 내부에 공기를 넣어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는 22명의 민간잠수대원이 현장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의 구조작업 지체에 분노하자, 현장을 방문한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당장 투입이 가능한 민간잠수부 22명에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고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구조대에 합류한 이모(27) 씨는 배를 타고 떠나며 “물속 가시거리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상황이 안 좋지만, 혹시라도 살아있을 아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 때도 민간구조대로 참여했던 한국구조연합회 재난긴급대응단 소속 이모(56) 씨도 “정부가 장비지원을 약속한 만큼 서둘러 구조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환경은 안 좋지만 구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고현장에는 계속되는 비와 안개로 인해 구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사고지점인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17.3㎞ 일대는 어제부터 이어진 비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약 1.5㎞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본래 조류가 심한 지역인 데다 파도도 높아 잠수대원들이 세월호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해군 특수전여단(UDT)과 해난구조대(SSU)는 선저를 흉하게 드러낸 채 좌초돼 있는 세월호의 주변을 맴돌다 잠수를 시도하는 등 신중하게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밤 날씨가 더욱 안 좋아지면서 잠수요원의 활동을 잠시 중단시켰지만, 17일 오후를 기점으로 선박 및 항공기 등을 추가 파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해경과 해군 함정, 관공선, 민간어선 등 선박이 모두 171척 파견돼 있으며, 항공기도 어제보다 두 대 늘어난 31대가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30분에 도착한 해상크레인도 세월호 사고지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