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사랑은 왜 불안한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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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불안한가(에바 일루즈 지음, 김희상 옮김/돌베개) = 전 세계에서 총 1억 부 이상 팔려나간 E L 제임스의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분석한 책. 저명한 감정사회학자인 저자는 그레이 시리즈를 바탕으로 사도마조히즘적 섹스가 단순한 성적 취향이 아닌 자본주의 발달에 따른 다층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또 사적인 관계와 공간에서 이뤄지는 섹스가 사실은 다분히 사회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

★어니스트 티의 기적(세스 골드먼·배리 네일버프 지음, 이유영 옮김/부키) = 창업 15년 만에 매출액 1억1000만 달러를 달성한 미국의 음료회사 어니스트 티. 더욱이 이 기업은 유기농·공정무역 거래를 통해 사회적 책임도 수행한다. 2011년에는 코카콜라에 인수돼 업계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음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그 제자가 만든 어니스트 티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공동창업자인 이들이 직접 저자가 돼 그 비밀을 밝힌다.

★국가를 되찾자(힐러리 웨인라이트 지음, 김현우 옮김/이매진) =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 영국의 뉴캐슬과 이스트맨체스터, 이탈리아의 그로타마레, 스페인의 세비야.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민중이 시장경제에 맞서 공공성을 자기 손으로 지켜냈다는 것. 영국의 사회학자인 저자가 각 도시를 직접 찾아가 공공성을 지켜낸 현장을 살펴보고, 대중 민주주의의 작동 원칙을 소개한다.

★커넥톰, 뇌의 지도(승현준 지음, 신상규 옮김/김영사) = 20세기에 선진국 사이에서 우주 개발 경쟁이 이뤄졌듯, 21세기에는 인간 두뇌 연구 경쟁이 한창이다. 인간 두뇌 활동의 경로와 지도를 완성해 뇌 속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으로, 그 중심에는 1000억 개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의 지도 ‘커넥톰’이 있다. 해당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계 과학자 승현준(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박사가 첫 대중서를 통해 그 여정을 알린다.

★사상가들 도시와 문명을 말하다(정현주 외 14인 지음/한길사) = ‘문명 안으로’,‘문명 밖으로’ ‘문명의 교류와 충동’에 이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문명연구사업의 네 번째 결실. 15명의 학자가 모여 도시의 탄생과 소멸,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과거 사상가들의 눈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살피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의 이상적인 도시 모습을 그려본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