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선천적 장애인의 자립과 사랑이야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의 왼발(EBS 20일 오후 2시 15분·일요시네마) =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방영되는 이 영화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세상과 소통해 예술가로 꽃을 피운 크리스티 브라운의 실화를 그렸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선천적 뇌성마비를 지니고 태어난 크리스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신체 중 왼발만 움직일 수 있다.

주변에서는 세 살까지 말을 못하는 크리스티를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 취급했지만, 그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자란다. 그러던 중 크리스티는 왼발을 움직여 ‘어머니’란 글씨를 쓰는 데 성공한다. 그날 이후 크리스티의 아버지는 처음으로 그를 아들로 인정해주고,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돈을 모아 크리스티에게 휠체어를 마련해준다. 그때부터 크리스티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을 표현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크리스티의 뛰어난 그림 실력을 눈여겨본 아일린 콜 선생님은 그에게 작품 활동을 권하고, 그가 전시회를 열도록 도와준다. 마침내 크리스티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하지만 크리스티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콜 선생님의 약혼 소식을 듣고, 장애가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나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크리스티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그에게 전용 화실을 만들어준다. 그러나 곧 크리스티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죽고, 이 일 이후 크리스티는 ‘나의 왼발’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집필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간호사였던 메리와 결혼도 한다. 이 영화는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크리스티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배역에 집중하기 위해 영화 촬영기간 내내 휠체어에서 생활했다. 감독 짐 쉐리단.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