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뇌관 ‘부동산 버블’ 터지나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7.3%)보다 높은 7.4%를 기록했지만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의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권 대출 중 부동산 비중이 20%로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최대 40조 원에 달하는 ‘그림자금융(은행 시스템 외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신용중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55개 도시의 건물 거래량은 18만2000채로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으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건설 및 부동산 투자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위축은 투자 및 소비 위축을 초래해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3년 말 중국 GDP 대비 부동산 및 건설투자 비중은 20.2%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5.6%에 달해 부동산 경기 둔화는 가계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의 재정수입 중 부동산 비중이 32%에 달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의 채무 상환이 더욱 어려워져 은행 등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신탁부문 투자 중 건설·부동산 비중이 커지면서 최근 부동산 관련 신탁회사들의 디폴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