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위’ 존 허, 2년만에 우승 기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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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는 무너졌고, 재미동포 존 허(24·한국명 허찬수)는 힘을 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5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존 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버디 4개를 담는 동안 보기를 1개로 막은 존 허는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 루크 도널드(37·잉글랜드)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일에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12년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맛 본 존 허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만 6회에 그쳤고 톱10 진입은 한 차례도 없었다. 2013년에는 총 28개 대회 중 톱10 3차례가 전부였다.

이틀 연속 3언더파씩을 몰아친 존 허는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드라이버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은 각각 71.43%와 66.67%로 유지했다. 샌드 세이브율 100%로 위기 관리에 능했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1.75개로 막으며 선전했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존 허는 9번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달아오른 샷 감을 잘 유지했다. 파 세이브를 거듭하던 존 허는 14번홀과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궜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의 보기는 옥의 티로 남았다.

폭우로 인해 대다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못 마친 가운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최경주는 이날 3타를 잃으며 공동 16위까지 미끄러졌다. 더블 보기 1개·보기 3개를 내는 동안 버디는 2개에 그쳐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를 적어냈다.

선두권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동안 도널드는 적극적으로 타수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꿰찼다.

전반홀 1타를 줄인 도널드는 후반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2012년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도널드는 2년 만에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PGA 통산 16승의 베테랑 짐 퓨릭(44·미국)과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첼(30·남아공) 등 4명이 3타 차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최종일 뜨거운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