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등 행태 살인과 같아… 반드시 책임묻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관련,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였다”며 “단계별로 무책임과 부조리, 잘못된 부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공무원들까지 불신하게 만드는, 자리 보존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우리 정부에서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세월호 관련 특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격주로 열려 온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가 특정 주제에 국한돼 ‘특별 회의’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법과 규정을 어기고 매뉴얼을 무시해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 침몰 과정에서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책임을 방기했거나 불법을 묵인한 사람들, 단계별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 행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한다면 (공무원은) 그 자리에 있을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강도 높은 문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검경 합동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엄정히 수사해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점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강력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내 관련방안을 검토·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