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정부 대책 ‘중구난방’>부처·지자체 앞다퉈 ‘본부’ 구성… 이기주의 전형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가 발생하자 정부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마다 유사한 성격의 대책본부를 경쟁적으로 수립하는 바람에 대책본부가 모두 10개에 달하는 등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21일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우선 해양수산부는 사고 발생 후 즉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세우고 범 부처 총괄 업무를 시작했으나 곧 관련 업무를 안전행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넘겨줬다. 그러나 안행부가 세월호 탑승객 숫자 발표 등에서 실수를 거듭하자 총리실은 다시 정홍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수립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고 결국 해수부 장관이 다시 범부처 사고대책본부의 장을 맡게 됐다.

교육부도 사고가 발생하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수립했으며 해양경찰청은 인천과 목포에서 각각 지방사고수습본부를, 해양경찰청 산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목포에서 중앙구조본부와 수사본부를 각각 수립했다.

이 밖에 경기도, 인천시, ㈜청해진해운도 각각 사고대책본부나 사고상황대응반을 각각 발족했다.

그러나 이들 대책본부 대부분은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만한 전문 인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지 못한 데다 상호 의사소통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