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QHD 전쟁 ‘초읽기’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본격적인 초고해상도(QHD) 스마트폰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일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QHD 탑재 스마트폰을 선보인 적은 있으나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QHD 스마트폰을 내놓은 경우는 없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3에는 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QHD는 현재 최신 기종 스마트폰에 탑재된 풀고화질(HD) 디스플레이의 2배, 일반 HD의 4배에 달하는 해상도로 LG전자는 QHD가 탑재된 G3를 오는 6∼7월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G2의 경우 지난해 8월 출시된 바 있으나 G3는 여름 비수기를 피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겼다.

LG전자는 QHD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5.2인치로 출시됐던 G2에 비해 화면 크기도 키울 예정이다. QHD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도 전작보다 크게 향상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QHD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글로벌 공식 출시된 풀HD 탑재 갤럭시S5에 이어 QHD 탑재 스마트폰을 연이어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4월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갤럭시S4를 내놓은 뒤 6월에 AP 등의 성능이 향상된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QHD 탑재 스마트폰 역시 높아진 화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갤럭시S5보다 AP나 배터리 용량이 향상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경우 갤럭시S5의 86만8000원보다 출고가가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4를 89만9800원에 선보였으나 갤럭시S4 LTE-A의 경우 고성능 AP 탑재 등으로 이보다 높은 95만4800원에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조사 중 어느 쪽에서 먼저 출시하든 국내에 선보이는 최초의 QHD 스마트폰”이라면서 “여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에 QHD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