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서울 변두리 골목 古書 좌판… 사진 촬영 신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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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서울 변두리 골목 풍경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가마니에 고서(古書) 몇 권을 놓고, 좌판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책을 살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할아버지도 손님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책만 읽고 있네요.

그저 사진 찍는 모습이 신기한 듯 좌판 옆 할아버지부터 똘망똘망한 남자 아이, 궤짝을 깔고 앉은 아저씨, 저 멀리 앉아 책을 뒤적거리는 여자 아이까지 모두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길 옆 축대 아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이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지 않았죠. 모두 여유가 있었고, 인심도 팍팍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