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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푸드 플러스 게재 일자 : 2014년 04월 23일(水)
보름달 얼굴·코끼리 다리… 율무로 만사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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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에서 부종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권유해 온 식품인 율무(사진 위)가 항염·항암 효능도 지녔다는 사실이 최근 속속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B1이 풍부한 돼지고기와 고등어(아래)도 부종 예방에 좋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칼륨 풍부한 율무… 쌓인 수분·나트륨 배출 촉매제

비타민B1 많은 돼지고기·고등어… 당질대사 순조…부기 예방 ‘굿’

율무는 우리가 ‘가루 율무차’ 형태로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식품이다. 커피자판기 메뉴에도 율무차는 항상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세간에서는 율무가 살이 빠지는 데 좋다고 하기도 하고,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또 율무를 상용하면 눈이 맑아진다는 얘기도 있다. 민간의 그 같은 율무에 대한 평가에 앞서 확실히 율무는 오래전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아 온 식품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율무를 ‘의이인’이라 부르며 약재로서 귀하게 여겼다. 맛이 독하지 않고 성질도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약재로, 비장을 건강하게 해 습기를 몰아내는 건비이습(建脾利濕)의 효능이 있어 특히 소화기능이 약하여 발생하는 몸의 과잉된 수분과 노폐물인 습담(濕痰)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뛰어나다고 돼 있다.

율무가 부종에 좋다는 얘기도 그처럼 습담을 몰아내는 효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본초강목에는 의이인이 인체 자체 방어시스템을 강화해 주고, 구충 효과와 황달 효과를 지녔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면 현대 영양학에서는 율무의 성분과 효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율무는 칼륨, 마그네슘, 인 등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율무에는 단백질이 15.4%로 많고, 전분은 다른 곡물보다 적다. 따라서 식용보다는 다이어트나 차를 우려내는 데 사용됐다.

특히 율무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질이 우수해 체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아미노산 중 이소류신, 류신, 발린, 알라닌 등의 함량이 많으며, 특히 류신(100g당 2013㎎)과 글루탐산(100g당 3249㎎) 함량이 기타 아미노산 성분보다 높다. 따라서 고단백·고칼로리 식품이면서도 비만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율무에서 주목해야 할 성분은 코익세놀라이드(coixenolide)다. 율무 뿌리에 있는 코익솔(coixol) 성분은 진통·진정 작용을 하고, 알곡에 있는 코익세놀라이드는 항산화, 항염, 중추신경계 진정, 면역 증강, 진통 효능을 지녔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율무가 부종에 좋다고 알려진 것도 이 코익세놀라이드 성분 때문이다.

특히 율무의 코익세놀라이드 성분은 최근 동물 실험 등에서 현미 못잖게 암세포 증식 억제와 관련이 있는 항돌연변이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율무의 추출성분들이 혈당강하 작용, 체중증가 억제, 콜레스테롤 감소, 항산화 효과 등 생리활성도를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부종과 관련해서는 율무의 칼륨 함량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칼륨은 부종을 유발하는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그래서 칼륨은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로 꼽힌다.

칼륨 결핍은 부종 외에 피곤, 근육 위축, 근육 경련, 장 마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율무 100g에는 칼륨이 324㎎ 들어 있는데 이는 칼륨이 많은 식품인 바나나의 칼륨 함량 100g당 380㎎에 육박하는 수치다.

율무는 보통 차로 마신다. 율무차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율무쌀을 볶아야 한다. 율무쌀을 볶을 때는 불을 약하게 조정해 놓고 율무쌀이 황색이 비칠 때까지 볶으면 된다. 볶기가 끝나면 율무쌀을 가루를 내거나 여러 조각으로 으깨어 차로 이용한다. 통째로 끓여 우려내도 된다.

율무로도 밥을 지을 수 있는데 율무에는 각종 영양소 외에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현미밥 못잖은 효능을 보여준다. 일부 조리전문가들은 현미와 율무의 음식궁합이 좋아 함께 밥을 지어 내면 더 좋다고 주장한다. 율무로 밥을 짓기 위해선 하루 전에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백미 7, 율무 3의 비율로 섞어서 지으면 된다.

한편 비타민B1이 들어 있는 식품 역시 부종 예방을 위해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타민B1은 신경계와 정신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정신건강비타민’이라고도 한다. 비타민B1의 주요한 효능 중 하나가 당질대사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쌀과 같은 곡류에 의존하는 민족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다.

영양성분 중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당질대사에 이상이 생길 경우 자연히 인체 신진대사에 문제를 초래해 부종이 나타나게 될 수 있다. 이뇨작용에도 문제가 발생하며 결핍 현상이 심각해지면 각기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몸 전체가 붓는 전신부종도 생긴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B1 평균 필요량은 남자 1.0㎎/일, 여자 0.9㎎/일이며, 권장섭취량은 평균섭취량의 120%로 각각 1.2㎎/일, 1.1㎎/일이다. 비타민B1의 주요 급원 식품으로는 돼지고기, 고등어 등이 꼽힌다. 고등어에는 100g당 0.18㎎, 돼지고기에는 0.68㎎의 비타민B1이 들어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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