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유병언 관련社 압수수색>합수부, 조타기 수리요청 묵살이 참사원인인지 집중 조사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평소 안전관리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참사 직전 세월호 조타기가 고장 나 있었지만 청해진해운이 이를 묵살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합수부가 22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협력업체에는 조타기를 공급했던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보름 전인 지난 1일 세월호 1등항해사는 전원 접속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수리 의뢰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합수부는 협력업체로부터 실제 수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합수부는 세월호의 요청에도 청해진해운 측에서 이를 묵살했거나 협력업체가 수리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구명벌 납품업체, 증축 시공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청해진해운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선박직 승무원들의 신병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승무원들의 ‘진술 바꾸기’, ‘말 맞추기’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합수부가 이준석(69) 선장 등 이미 구속된 선박직 승무원 7명뿐 아니라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구속 수사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합수부는 생존한 승무원 등을 상대로 세월호가 전복된 이유, 전복 이후 발생한 세월호 승무원들의 구호 미조치 등 크게 두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조적 원인에 대한 규명은 선체가 인양된 이후 최종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세월호의 ‘원래’ 선장이 참고인 진술에서 ‘평소에도 배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구조적 결함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승무원 박지영(22·사망) 씨가 사고 전 가족에게 “선체가 급격하게 기우는 사고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는 점도 이 같은 결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은 구조에서 인양 작업으로 전환되면 선체에 접근했던 잠수부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모형 배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구호 미조치와 관련, 합수부는 승무원들의 신병 확보를 통해 이 선장이 무전으로 퇴선 지시를 내린 사실이 있는지, 지시를 내렸다면 어느 선에서 조치 없이 묵인한 것인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은 선체가 인양된 이후 최종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세월호의 ‘원래’ 선장이 참고인 진술에서 ‘평소에도 배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구조적 결함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 =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