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공무원들>온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데… 성북구청장은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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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김영배(사진) 서울 성북구청장이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오후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성북구 등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18일 오후 8시 45분 관내 음식점에서 열린 ‘성북구 보문동 새마을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이 회의에 참석한 김 구청장은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면서 “아직 실낱 같은 희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한다”며 “보문동이 최고 동네인 이유가 ○○○ 회장님 등이 지켜와서 그렇다. 제가 ‘보문동’을 말하면 ‘위하여’를 해달라”며 건배사를 했다. 당시 해당 음식점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선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해당 술자리가 김 구청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떠들썩했던 데다 시의원과 구의원 예비후보들이 명함을 돌리면서 소란해진 탓에 음식점 내 다른 손님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해명 및 사과 자료’를 내고 “당일 오후 7시쯤부터 월례회의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고 오후 8시 45분에 제가 도착했을 땐 회원 30여 명 중 10여 명만 남아 있었다. 일부 회원의 취기가 올라 간단한 건배 제의 후 9시쯤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 부주의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하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몸가짐과 처신을 더욱 신중하게 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