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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4월 25일(金)
‘바른마음’ 저자 하이트… “사회적 갈등은 ‘옳음 vs 옳음’의 충돌”
“상반된 ‘도덕의 가치’가 부딪치는 것”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보수와 진보, 부유층과 빈민층, 기성세대와 신세대, 개발론자와 환경론자….

이른바 ‘갈등사회’라고까지 칭해지는 대한민국은 수없이 존재하는 갈등과 대립으로 엉켜 있다. 들어서는 정부마다 대통합과 대화합을 얘기하지만 공허한 외침이다. 대립 주체들이 어렵게 대화에 나서 상반된 입장만 확인하고 돌아설 뿐이다. 이 같은 분열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분석들도 나온다.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 종교적 이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때로는 선과 악의 대결로까지 비화된다. 하지만 무엇 하나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영미권에서 떠오르는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사진)는 신간 ‘바른마음’(웅진지식하우스)에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갈등의 원인은 다름 아닌 도덕성(바른마음) 때문이라는 것. 우리는 도덕성을 단순히 사회규범을 지키는 양심으로 생각하지만, 사고의 틀 자체를 규정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책에 따르면 도덕성은 남에게 끼치는 피해, 공평성, 충성, 권위, 고귀함, 자유 등을 기반으로 인간의 판단을 이끌어 낸다. 남에게 끼치는 피해가 있거나, 공평하지 않거나, 충성심이 없는 행위에 대해서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도덕성에 따른 판단들은 직관에 의해 빠르게 이뤄진다. 우리는 이성적인 추론으로 사안을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애쓰지만, 사실은 듣자마자 판단을 마친다.

하이트 교수는 이 같은 행위체계를 통해 빈민층이 왜 우파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다. 좌파는 선거에서 도덕성 중 남에게 끼치는 피해, 공평성에 기대지만 우파는 이외 충성, 권위, 고귀함 등을 자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빈민층은 공평한 사회를 원하지만 충성과 권위 등 도덕적 가치들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해 우파에게 표를 던진다는 분석이다.

도덕성은 또한 각자가 영향을 받은 사회적 규약과 문화에 따라 그 범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아들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옳은가’란 질문에 미국인은 대부분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만, 인도인은 괜찮다고 한다. 권위를 중시 여기는 문화가 반영된 탓이다. 결국, 갈등은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각자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된 ‘옳음’과 ‘옳음’의 도덕성이 맞부딪히는 과정이다.

하이트 교수는 그러나 도덕성이 집단화되기 쉽다는 성질에 주목하며 이를 경계한다. 도덕성은 결국 내가 옳고, 내가 생존해야 하는 사고의 틀이다. 따라서 이해가 맞으면 집단을 구성해 전쟁도 불사하며 남을 해하려 한다. 그는 “단결력과 협동성이 가장 뛰어난 집단은 사실 가장 이기적인 개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과연 맞는 해석일까.

이 책은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출간돼 학술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 10위권에 진입해 화제에 올랐다. 하이트 교수는 단번에 미 국제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로부터 ‘세계 100대 사상가’로 꼽혔고, 그의 관련 테드(TED) 강의는 3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갈등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다. 갈등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집을 이유는 충분하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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