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도 수사>합수부, 목포해경·전남 소방본부 압수수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해양치안상황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8일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과 전남도 소방본부 상황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해양경찰 등의 사고 초기 대응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합수부의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해경이나 소방공무원들이 직무를 유기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합수부는 이날 목포해경 상황실과 전남도 소방본부 상황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수부는 목포해경 상황실 근무자들의 근무 태만 여부나 선박 탈출 지시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최초 신고 학생에게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힘든 위도와 경도 등을 물어 구조 작업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합수부는 또 전남도 소방본부로 수차례 세월호 침몰 관련 신고가 접수된 만큼 소방공무원들의 신고 이후 조치 또한 적절했는지 따져 보고 있다.

합수부는 이와 함께 지난 26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할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세월호 침몰 당시 교신 내역과 항적 자료, 관제 관련 서류, 내부 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합수부는 진도 VTS가 지난 16일 세월호가 관제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레이더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통해 인지하고서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는 등 부실 관제로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부는 27일 제주 VTS도 압수수색해 사고 당시 세월호와의 최초 교신 내용과 해경으로 적절하게 상황을 전파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합수부는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경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화물 과적 및 허술한 고박, 안전관리와 관련해서도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였고, 일부 구체적인 혐의점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