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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 Biz & Life 게재 일자 : 2014년 05월 07일(水)
“연인들 ‘사랑 테크닉’으로 17명 유혹했죠”
입사 16개월 김지혜씨 ‘이그나이트LG’서 발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 4월 9일 서울 LG트윈타워 강당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LG’에서 ‘내가 너를 꼬시는 법’을 발표한 김지혜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사원. LG전자 제공
입사 16개월을 넘긴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김지혜(25) 씨는 최근 ‘16개월 만에 17명을 꼬신 3가지 방법’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당당하게 직원 150여 명 앞에서 ‘내가 너를 꼬시는 법’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의 연애 비법에는 나름 근거가 있었다. 직접 오래된 커플 40쌍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3가지 공통점이 있더란다. 서로 함께 경험하는 것과 더불어 적극적인 리액션(반응)이 중요했다. ‘진짜?’ ‘정말?’ ‘웬일이냐!’ ‘헐!’이 ‘썸남썸녀’(연인)를 춤추게 하는 리액션 4대 천황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는 덕목도 들어 있었다.

그런데 잔뜩 ‘썸싱’을 기대하던 방청석이 술렁거렸다. 그가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17명은 ‘연인’이 아니었다. 타사 제품을 사용하던 그들을 ‘LG 팬’으로 만들었단다. 방청석에선 폭소와 탄성이 일었다. 제품을 느끼고, 즐기고, 교감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rand Experience)를 제공해야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요지였다. 강연 내용과 동영상은 LG전자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려졌다.

이튿날부터 김 씨는 ‘벼락 스타’가 됐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은 어김없이 “아, 그분이군요”라며 인사를 건네고, “밥 한번 먹자”는 프러포즈도 잦아졌다.

김 씨는 7일 전화통화에서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관심사를 동료들과 공유하는 것이 사내 분위기를 신선하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진짜 남자친구를 꽤야 할 차례”라며 크게 웃었다.

LG전자가 매년 두 차례 열고 있는 ‘이그나이트(Ignite) LG’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011년 온라인 홍보를 자청해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창의력을 북돋워 보자고 제안해 만들어졌는데, 회사는 진행과 장소만 제공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사내 최고의 인기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정희연 LG전자 디지털홍보담당 차장은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주제, 가볍고 유쾌하게 소통하는 방식이 큰 인기를 끄는 요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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