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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5월 09일(金)
그 옛날 인류는 왜… 未知의 땅을 찾아 망망대해를 건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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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대항해 /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사람들이 처음으로 먼바다로 나가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 나침반도 없이 ‘왜’ ‘어떻게’ 망망대해를 건너 미지로의 항해를 시작했을까. 험하고 불규칙한 파도와 바람, 예측 불허의 대상과 직면하게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고학·인류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장기 항해는 5만5000여 년 전 동남아시아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자칭 뱃사람인 저자는 바다에 대한 관심과 고고학적 탐사를 통해 항해의 역사를 정리한다. 옛사람의 바닷길 개척, 교역과 식민지 개척의 통로로서 인류의 항해사가 저자 자신이 직접 항해하며 체험한 바다이야기와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옛사람들은 오늘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술라웨시섬 사이 마카사르해협에 위치한 월리시아에서 뗏목 혹은 카누로 오늘날의 뉴기니와 그 너머까지 항해했다. 당시 해수면이 낮아 대륙 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해도 100㎞ 거리를 가로지르는 대모험이었다. 항해자들은 구전돼온 뱃길 정보와 항해술을 토대로, 안정성과 속도를 갖춘 선박기술, 그리고 식량저장술에 힘입어 폭풍우, 풍향의 변화와 연안 해류를 살펴 배를 탔다. 항해자들은 오세아니아 근해에서 여름에 카누를 타고 뉴아일랜드섬에서 솔로몬제도를 따라 멀리 산타아나섬까지 갔다가 풍향이 바뀌는 겨울에 출발지로 되돌아갔다. 초기의 항해는 어쩌다 우연한 사고였을 테지만, 점차 사람들은 ‘의도적인 항해’를 떠났다.

고대의 적극적인 항해자들이 라피타인이었다. 기원전 1500년쯤 오세아니아 근해에 정착했던 이들은 기원전 1200년쯤부터 동쪽 멀리 피지 사모아 통가까지 폴리네시아 전역의 무인도를 개척했다. 이들이 배에 작물과 가축 등 식량을 싣고 미지의 섬을 찾아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와 관련해 도구제작용 흑요석 같은 귀한 물건을 찾아 나선 상업적 동기와 더불어 당시 사회제도에 따른 무형의 동기가 지목된다. 당시 폴리네시아 사회에선 전통적으로 맏이가 집 토지 재산을 물려받았기에, 아우들은 자신의 가계를 수립하기 위해 미지의 땅을 찾아 나섰다는 것. 장거리 여정을 통해 수백㎞ 떨어져 있는 섬사람과 직간접으로 이어지면서 바다와 항해 정보가 확대 재생산됐다.

지중해 부근의 고대 뱃사람도 겨울철 북풍을 피해 여름에 바다로 나갔다. 이집트 배들은 인도양의 계절풍을 따라 멀리 홍해, 아라비아, 동아프리카, 인도 남서부 해안 너머까지 항해하며 상아 비단 등의 물품을 교역했다. 기원전 100년 무렵 그리스인 히팔루스가 남서풍을 타고 아랍에서 인도까지 직항으로 항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북유럽 노르드인이 모험을 뜻하는 ‘아이빈티르’ 정신으로 북아메리카 동쪽 해안에 도착한 것은 985년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보다 500여 년 전의 일이다. 이들은 노와 돛이 결합된 바이킹 장선을 타고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북아메리카에 도착했다. 이 책에는 이 밖에 5만 년에 걸친 고대 항해사의 주역으로 페니키아인, 마야인을 비롯해 황제의 위엄을 알리기 위해 출항한 중국 제독, 거친 대서양에서 대구와 청어를 잡던 유럽의 어부 등이 등장한다.

저자가 대양별로 재구성한 바다로의 모험담을 통해, 인도 아메리카 등지로 향하던 15세기 유럽인의 대항해보다 앞선 인류의 해양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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